가스공사 비정규직, 청와대 앞서 단식농성 왜?
비정규직 노조 전환 공개경쟁‧적부심사 고수
사측, 기존 직원들 반발, 공정논란 의식한 듯
노조,“ 무기한 단식농성, 순회 농성도 불사할 것”

한국가스비정규노조원들이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한국가스비정규노조 제공.
한국가스비정규노조원들이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한국가스비정규노조 제공.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직 노조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아직도 곳곳에 암초가 놓여 있다.

관건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비정규직은 그대로 정규직으로 전환해줄 것을 원하지만, 사측은 수용 불가다.

소정의 경쟁절차를 거치라는 것이다. 이는 기존 정규직 직원의 반발과 공정논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짧게는 몇년, 길게는 십년 넘게 비정규직으로 근무해온 이들에게 시험을 치르라고 하면 이 또한 가혹할 수 있다.

가스공사비정규직노조가 청와대 앞에서 가부좌를 틀고 단식에 들어간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해가 얽히면서 해법은 쉽지 않다는 게 노나 사나 고민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는 지난 3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아울러 지회별로 순환 파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종표 가스공사비정규지부장은 “(한국가스공사가) 직접고용 대상이라면서 소방직종은 공개경쟁채용을 강요하고 나머지 직종도 일부는 시험을 통해 적부심사를 하겠다는 임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정규직 전환의 취지 자체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자리를 유지하려면 차라리 정규직 전환을 거부해야 할 판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같은날 대구시에 있는 가스공사 본사에서도 정규직 전환을 위한 실무협상이 열렸으나 공개경쟁 채용이나 처우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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