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이재명 전 지사 퇴임 대비 지난 8일 ‘맞춤형’ 인선
지방선거 출마설… 행안부·경기도 안팎에선 ‘최대 행운아’
업무능력·상황판단 빠르고 기회포착에도 능하다”는 평가
오 권한대행 “민선7기 도정 차질없이 추진…현장 중시할 것”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이 26일 긴근 주간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이 26일 긴근 주간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ㅃ경기도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사임으로 26일자로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체제에 들어갔다.

오병권 행정1부지사의 권한대행체제는 지방자치법 제111조에 따른 것으로, 26일 0시부터 임무가 개시됐다.

지난 8일 부임 이후 18일 만에 내년 지방선거(6월 1일)까지 7개월짜리 권행대행을 맡아 경기도를 이끄는 중책을 게 된 것이다.

그는 맞춤형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이라고 할 수 있다. 맡 행정안전부에서 경기행정1부지사로 발령을 낼 때부터 대권 행보에 나선 이재명 전 지사의 사퇴 상황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전국 최대 규모 지자체의 권한대행을 누구로 할지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다.

오병권 권한대행은 그동안 부천시에서 부시장을 역임하는 등 오랜 기간 몸담아 왔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 뛰어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7개월도 못 채울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만약 정치행보를 걷게 된다면 이번 권한대행은 그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기회인 셈이다. 관료생할하면서 이런 기회를 얻기도 쉽지 않다는 게 행안부와 경기도 안팎의 평가다.

뛰어난 업무능력과 함께 상황 판단이 빠르고, 기회 포착에도 강하다는 평가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의 신임도 두텁다고 한다.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첫 공식일정으로 오전 7시 30분 현충탑 참배 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여하는 것으로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시군 부단체장 회의에서 오 권한대행은 “도와 시군 간 협력으로 코로나 위기를 끝내고 도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오후에 연 긴급 주간정책조정회의에서 오 권한대행은 “그간 경기도가 추진해온 주요 정책과제들은 중단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행정의 중심은 현장이어야 한다. 도민의 민생과 안전을 보살피는 일이 행정의 첫 번째 소명이기에, 현장 중심의 행정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해철 행안부는 장관은 이날 권한대행을 맡게 된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와 관련 방역상황을 안정적 관리해 줄 것과 함께 “대통령선거 및 지방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소속 공직자들이 선거중립을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복무기강 및 정치적 중립의무를 철저하게 확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