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 사전 예고에 행안부 민원 차질 대비 공문
전호일 위원장“ 점심 휴무 공론화 계기 됐다”
점심시간 전면 휴무 내년 상반기 내 시행 전망

지난 20일 정오에충남 청양군청 민원봉사실의 불이 꺼져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제공.
지난 20일 정오에충남 청양군청 민원봉사실의 불이 꺼져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제공.

전국공무원노조는 지난 20일 정오부터 1시간 동안 ‘12시 멈춤’ 행사와 관련, 점심시간 휴무 문제를 이슈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지난 20일 12시 멈춤은 예정됐던 민주노총 10‧20 총파업 동참하는 의미였다. 여기에 그동안 공무원 노동계에서 주장해왔던 점심시간 휴무를 접목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조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전호일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공무원의 점심 휴무가 보장돼야 한다는 점이 상당히 이슈가 됐다”며 “조합원들도 점심시간이 보장돼야 한다는 부분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안전부도 ‘업무연락’ 문서에서 ‘12시 멈춤’이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그대로 인용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15일 행안부는 “기존 민원실 점심시간 휴무제 미실시 기관이 ‘12시 멈춤’에 참가할 경우, 점심시간에 방문하는 민원인의 불가피한 불편이 예상 된다”며 “당일 점심시간 중 민원업무 휴무 사실 및 방문 민원 대체 수단을 안내하는 등의 조치를 해달라”고 내부 업무연락 문서를 17개 시‧도에 전달한 바 있다.

공무원노조는 사전에  배너와 현수막, 1인 시위 등으로 충분히 홍보한 만큼 특별히 현장의 혼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일부 민원실에서는 기다리는 민원인을 위해 박카스와 다과류를 준비하거나 경품행사를 하는 등 창조적으로 준비한 곳도 있었다고 한다.

점심시간 휴무와 관련, 전 위원장은 “점심시간 때문에 공무원들이 엄청난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며 “내 업무가 아닌 것도 처리해야 해서 사고가 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주민센터 같은 곳에서는 점심을 배달시켜서 먹다가 민원인이 오면 점심을 먹다 말고 나가 민원을 처리하기도 한다고 한다.

전 위원장은 “이번 ‘12시 멈춤’을 계기로 지난 20일부터 점심시간 전면 휴무를 시행한 곳도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점심시간 휴무가 전면 시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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