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늦어지면서 토지임대부주택설 등 풍설 난무
이전기관 직원 등 세종시민들 분양 손꼽아 기다려
“국토교통부 제도개선사항 반영 위해 미뤄졌을 뿐”
“기존 방식대로 분양 예정”… 11월 중 채비 나설듯

이전기관 종사자는 물론 세종시민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6-3생활권 M2블록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분양이 감감무소식이다.

지난 7월 말 GS건설 컨소시엄의 ‘세종자이 더 시티’ 분양 이후 3개월이 다 돼가지만, 분양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청약대기자들 사이에서는 갖가지 풍설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분양을 위해 모델하우스까지 설치했다가 분양이 지연되면서 그대로 방치돼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안단테 모델하우스 모습. 공생공사닷컴DB
상반기 분양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설치한 6-3생활권 안단테 모델하우스 전경. 안단테는 아직까지도 분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생공사닷컴DB

LH는 당초 M2블록에 들어설 아파트 브랜드까지 ‘안단테’로 정하고, 모델하우스까지 짓는 등 상반기 분양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종시 집값 과열과 이전기관 특별공급에 대한 특혜논란으로 정부가 특공비율 축소 등 제도를 바꾸면서 이 제도개편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분양을 미뤘었다.

그런데 이후 상황이 바뀌면서 지난 7월 특별공급제도 자체가 폐지되기에 이르렀지만, 연말을 목전에 둔 지금까지도 분양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분양이 미뤄지면서 세종시 일반 시민은 물론 안단테 분양을 목 빠지게 기다려왔던 공무원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분양지연의 이유로 분양이 아닌 임대나 환매조건부 주택으로 바뀔 수 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LH가 분양을 미루는 것은 기존 공공주택이 아닌 토지임대부주택이나 환매조건부주택을 M2블록에 시범적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인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렵게 분양을 받더라도 재산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세종청사로 후발 이전한 한 중앙부처의 주무관은 “특별공급은 폐지됐지만, 그래도 일반 분양으로 청약이라도 한번 넣어보려고 LH 안단테 분양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마저 미뤄지면서 조바심이 난다”면서 “토지임대부주택 등으로 바뀌면 재산가치가 떨어져 청약가치는 그만큼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LH 등에 대한 확인 결과, M2블록 안단테는 주택공급형태의 변경 없이 기존 방식대로 분양한다는 게 현재의 공식 입장이다.

다만, 분양이 늦어지는 이유는 국토교통부가 진행 중인 제도개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전기관 특공 폐지 이후 세종시에 불고 있는 전국구 청약광풍 등을 줄이기 위한 기타지역 배분 비율 축소 등이 여기에 포함된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도 투기차단을 위한 제도개선이 LH 안단테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가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분양을 시작해 국회 등의 주목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토교통위 국정감사는 지난 21일 국토부 등의 종합감사를 끝으로 거의 마무리됐다.

나아가 국토부의 분양제도 개선도 이달 말을 기점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H가 다음달부터는 안단테 분양채비를 서두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한정 분양을 미루다가 내년으로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그동안 분양이 미뤄졌던 것은 국토부가 추진 중인 제도개선이 마무리된 이후에 분양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조만간 제도개선이 마무리되면 안단테 분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의 새로운 주거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6-3생활권 M2블록에 들어서는 안단테는 전용 기준 59㎡ 730가구, 74㎡ 136가구, 84㎡ 129가구 등 995가구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분양예정이었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1년이나 분양이 늦어진 상태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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