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자치경찰 출범 100일 맞아 ‘자치경찰 우리동네 영웅’ 발표
2600명 국민심사 통해 한은주 경사·김현필 경위·박태엽 경위 선정
선행 이후 근본적 문제점 파악해 제도개선하는 과정 등에 높은 점수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 한은주 경위. 행안부 제공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 한은주 경위. 행안부 제공

자치경찰 출범 100일을 맞아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실종 아동을 34년 만에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한 경찰 등 3명이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됐다.

자치경찰 도입 취지 가운데 하나인 우리의 이웃을 구하고, 보살피는 역할을 충실히 한데 대한 대가다.

행정안전부는 자치경찰 출범 100일을 맞아 지역사회에 기여한 자치경찰 3명을 ‘자치경찰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자치경찰 우리동네 영웅’은 17개 시·도(경기 남·북부 등 18개 자치경찰위원회)로부터 대상자를 추천받아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2600여 명이 참여한 대국민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국민 심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례는 충북 청주시의 장기실종아동을 가족에게 찾아준 사례였다.

상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한은주 경사는 유전자분석제도를 활용 34년 만에 장기실종아동을 발견하고 가족에게 인계해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됐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찾은 장기 실종 아동은 이미 장성(남·38)해 가족이 사는 청주가 아닌 경북 안동에서 살고 있었다. 34년을 전혀 연고가 없는 곳에서 떨어져 산 것이다.

아들을 찾기 위해 어머니는 지난 2004년 6월과 2021년 6월에 각각 입소된 보호시설과 관할 경찰서에 유전자 등록을 했고, 한 경사는 이 과정에서 도움을 주었다.

아동권리보장원과 국과수의 확인을 거쳐 아들의 가족관계를 최종 확인한 것은 지난 8월 말. 한 경사는 실종자가 그동안 생활했던 4개 사회복지시설과 함께 영상물과 기념액자를 제작해 올해 지난 9월 6일에 청주상당경찰서에서 열린 가족상봉식에서 실종자 가족에게 증정했다.

한 경사의 역할은 단순한 실종 아동의 발견과 만남을 뛰어넘은 자치경찰의 사려 깊고 감동적인 서비스로 평가받았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포항남부경찰서 상대지구대 김현필 경위. 행안부 제공
포항남부경찰서 상대지구대 김현필 경위

포항남부경찰서 상대지구대 김현필 경위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를 위험을 무릅쓰고 물에 뛰어들어 구조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경위는 지난 8월 “우울증이 심해 극단적 선택이 우려되는 아들이 연락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위험지역인 형산강 섬안다리 부근에서 신고자의 아들을 발견한 뒤 10m 다리 아래로 뛰어내려 구조했다.

김 경위는 해당 가정을 방문해 관할 병원 및 자살예방센터와의 연계지원 방안을 설명하는 등 사고 재발방지에 힘썼다.

그는 평소 우울증과 자살예방에 관심이 많아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한다. 김 경위는 현재 형산강에 설치된 교량 중 CCTV, 생명의 전화 등 자살예방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교량에 대한 시설개선을 위해 포항시, 지역사회와 협의 중이다.

목포경찰서 상ㄷ동파출소 박태엽 경위
목포경찰서 상동파출소 박태엽 경위

목포경찰서 상동파출소 박태엽 경위는 지난 8월 88세 고령의 어르신이 3~4일 보이지 않는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주거지를 방문해 의식이 혼미한 상태인 어르신을 구조했다.

구조된 어르신은 국가유공자로 보훈청 연금을 지급받고 있었지만, 치매로 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었고, 연금으로 인해 기초수급 대상자 자격도 없어 행정복지센터의 관리대상에서 제외돼 이른바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이러한 사정을 안 박 경위는 관할 의료원, 소방서, 행정복지센터, 교회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연금사용을 지원하고 필요한 의료·복지·생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박 경위의 행위가 치안과 지방행정을 연계하는 자치경찰제도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행안부는 선정된 3명의 자치경찰 영웅들을 직접 방문해 전해철 행안부 장관의 감사 편지와 기념품 등을 증정했다. 영웅들의 인터뷰와 선물 증정 현장의 모습은 행안부 유튜브를 통해 공개 예정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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