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15일 탈퇴 묻는 조합원 총투표
탈퇴 찬성측, “민노총, 정치투쟁만 골몰”
반대측 “현 위원장 독단으로 생긴 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 전주시지부의 조합원 총투표 공고. 전주시지부 제공.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 전주시지부의 조합원 총투표 공고. 전주시지부 제공.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 전주시지부의 전국민주노총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전국공무원노조 탈퇴를 두고 전주시지부 자유게시판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전주시지부는 민주노총과 전국공무원노조 탈퇴 및 조직형태 변경을 두고 오는 14일과 15일 양일간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전주시지부는 민주노총과 전국공무원노조를 탈퇴하고 노동조합의 명칭을 ‘전주시지부’에서 ‘전주시공무원노동조합(가칭)’으로 변경하는 안건에 대한 조합원의 동의 여부를 묻게 된다.

탈퇴 찬성 측에서는 민주노총과 전국공무원노조가 조합비만 많이 걷어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공무원의 복지 등을 쟁취하기보다는 정치인 석방 등 정치투쟁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조합비를 걷을 때도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노총 산하 전국민주일반연합노조가 전주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면서 전주시 지부 조합원을 폭행하는 일이 있었으나 민주노총은 사과와 중재를 할 줄 모르는 조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탈퇴 반대 측에서는 김문영 전주시지부장이 독선으로 노조를 운영하면서 생긴 문제이며, 전국공무원노조를 탈퇴하면 상위노조라는 우산이 없어져 노조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전주시지부가 전국공무원노조 탈퇴와 관련, 총투표를 공고하자 전국공무원노조는 김문영 전주시지부장을 상대로 권한 정지를 통보하고 반조직행위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전주시지부는 탈퇴 투표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과 전국공무원노조의 규약, 전주시지부 운영규칙에 따른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라는 입장이다.

탈퇴 반대 측에서는 탈퇴 총투표와 관련, 적극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지난 11일 전주시지부 사수위원회라는 조직을 구성하고, 향후 탈퇴 반대 운동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사수위원회라는 조직이 규약에도 없는 조직이라는 점과 김금룡 사수위 위원장 등 공개된 명단에 포함된 구성원이 지난 전주시지부장 선거에서 낙선한 캠프 소속이라는 점을 들어 이들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김금룡 위원장은 현재 전국공무원노조의 회계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게시판도 찬반 논란으로 뜨겁다. 12일에는 조효미 전주시지부 전 지부장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전국공무원노조는 성명서만 발표하고 별다른 행동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전주시 지부는 전공노를 탈퇴해 독자노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전국공무원노조는 전호일 위원장의 명의로 “노동자의 유일한 힘과 무기는 단결이고 연대”라며 전주시지부가 전국공무원노조에 잔류해달라는 호소문을 냈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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