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3년차 신찬우 기관사 ‘서울지하철 방송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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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3년차 신찬우 기관사 ‘서울지하철 방송왕’됐다
  • 김성곤 선임기자
  • 승인 2021.10.0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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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2021년 최우수 방송왕 대회’서 1등
“이어폰낀 분에게도 상황 전해주세요” 등 재치방송
돌발상황에는 짧은 영어 방송 등 추가해 호평받아
3000여 명 중 신 기관사 등 우수 직원 8명 선정
'2021년 최우수 방송왕 대회'에서 방송왕으로 뽑힌 신찬우 기관사가 전동차를 운행하고 있다.서울교통공사 제공
'2021년 최우수 방송왕 대회'에서 방송왕으로 뽑힌 신찬우 기관사가 전동차를 운행하고 있다.서울교통공사 제공

“짧은 격려 한 마디가 나비효과처럼 많은 고객에게 감동을 전하고 저 자신의 일상에도 변화를 주었던 것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공사)가 진행하는 ‘2021 최우수 방송왕’ 대회에서 3년차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신찬우(26)씨가 선정됐다.

8일 공사에 따르면 올해 방송왕 대회에서는 모두 8명의 우수사원이 선발됐으며, 이 가운데 최고 점수를 받은 신찬우씨가 ‘올해의 방송왕’으로 뽑혔다.

최우수 방송왕 대회는 3000명 이상의 승무원을 대상으로 지하철 운행 중 승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필요한 안내방송 능력을 평가하는 대회다. 올해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진행됐다.

최우수방송왕으로 뽑힌 신찬우 기관사가 역무원 근무 시절 승객을 위로하는 안내방송을 받은 이후 한 승객이 SNS에 올린 감사의 글.서울교통공사 제공
최우수방송왕으로 뽑힌 신찬우 기관사가 역무원 근무 시절 승객을 위로하는 안내방송을 받은 이후 한 승객이 SNS에 올린 감사의 글.서울교통공사 제공

전동차 운행 중 고장이나 냉난방 가동 요청 등에 대한 응대와 돌발상황 시 대처능력, 승객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감성방송 수행 등이 주요 평가 요소다. 여기에 승객들로부터 평소 칭찬을 많이 받은 직원에게는 가산점이 부여됐다.

방송왕으로 뽑힌 신찬우씨는 대공원승무사업소 소속으로 현재 7호선 전동차 기관사다. 2019년 입사해 3년차지만, 아직 만 2년이 안 된 신참이다.

하지만, 방송에서만큼은 능숙한 베테랑으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의 방송은 MZ세대답게 톡톡 튄다. 돌발상황 평가에서 그는 젊은 승객들의 지하철 탑승문화를 반영해 “이어폰을 낀 승객들에게 주변 상황을 알려주세요”라고 안내해 호평을 받았다.

그는 또 해외여행 때 지하철 탑승 경험을 살려 방송 시 외국인 승객들을 고려해 영어로 대피방송을 추가로 진행하는 등 재치를 발휘해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 기관사는 “해외여행 중 지하철 안에서 사고가 발생해 꼼짝없이 30분 정도 발이 묶인 적이 있는데 그때 현지어로만 방송이 나와 당황했던 기억이 떠올랐다”며 “언젠가 기관사가 된다면 승객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영어로라도 짧게 방송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이번에 이를 살릴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신 기관사는 방송에 재치뿐 아니라 감성을 더 해 승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7호선 기관사로 근무하기 전 2호선 차장으로 근무할 때 지친 모습으로 귀가하는 사람들을 보고 뭐 위로할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잠실역 인근에서 ‘매일 행복하지는 않겠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존재한다’라는 말을 남긴 ‘곰돌이 푸 이야기’를 방송에 내보냈다.

그런데 그날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방송을 들은 한 승객이 감사하다는 댓글을 남겼고, 이 글이 화제가 돼 방송국의 촬영 요청을 받기도 했다.

신 기관사는 “짧은 격려 한 마디가 나비효과처럼 많은 고객에게 감동을 전하고 저 자신의 일상에도 변화를 주었던 것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행복 넘치는 지하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신 기관사를 포함해 뛰어난 안내방송 전달 및 상황대응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은 우수 승무직원 8명이 뽑혔다.

동작승무사업소(4호선) 오승준·신정승무사업소(2호선) 이상헌·신내승무사업소(6호선) 이준석·잠실승무사업소(8호선) 김혜정·신풍승무사업소(7호선) 윤욱성·수서승무사업소(3호선) 최진섭·상계승무사업소(4호선) 조은아 직원 등이 그들이다.

공사는 지하철 운행을 책임지는 승무 직원들의 역량 향상을 독려하기 위해 방송왕에 이어 운전 능력을 평가하는 최우수 기관사 선발 대회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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