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급성간부전 어머니에 간 이식
8년 지나 한 방송사에 소개…다시 한번 화제

김성태 팀장(44)과 최영순(67)씨가 KBS '황금연못'에 출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보령시 제공.
김성태 팀장과 최영순씨가 KBS '황금연못'에 출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충남 보령시 제공.

충남 보령시의 한 공무원이 급성 간 기능 상실(급성간부전)로 쓰러진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간을 기증한 이야기가 재조명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보령시청 수산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성태(44) 팀장이다.

김 팀장의 어머니 최영순(67)씨는 11년 전인 지난 2010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대신해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남편이 쓰러진지 3년 만인 2013년, 어머니 최씨도 급성 간기능 상실로 쓰러졌다. 최 씨는 3~4일 이내에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위급한 상황에서 1남 1녀 가운데 첫째인 김 팀장이 망설임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적합 판정을 받지마자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했다.

간이식을 받은 뒤 어머니 최씨는 건강을 점차 회복해 지금은 요양보호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 팀장 역시 건강하게 회복해 공직에서 일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당시 같은 부서에 근무한 직원 외에는 이런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있던 차에 지난 18일 KBS의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에 이 사연이 소개되며 다시 한번 감동을 줬다.

최영순씨는 “내가 살아서 손자도 보고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것은 다 아들 덕분이다”며 “선뜻 간을 기증해준 아들과 이식을 허락해준 며느리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김성태 팀장은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니 어머니가 더는 미안해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보령시는 자료를 통해 김 팀장의 얘기를 세상에 다시 한번 알리고, 내부에도 공지했다. 시간이 지나도 효행과 희생은 빛이 바래지 않기 때문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어머니에 대한 극진한 효성과 다복한 가정을 이룬 김 팀장은 보령의 자랑이자 모든 공직자의 귀감”이라고 격려했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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