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항서 업무 중 2m 부두 아래 실족 노인 발견
밧줄 던져 배 위로 구조한 뒤 무사히 귀가시켜

바다에 빠진 70대 노인을 구한 충남도청과 서천군 공무원들. 충남도 제공.
바다에 빠진 70대 노인을 구한 충남도청과 서천군 공무원들. 충남도 제공.

어업지도차 배를 타고 출항하려던 공무원들이 2m 부두 아래 바다로 떨어진 70대 노인을 구조해 화제다.

출장을 가려던 공무원과 갑작스레 바다에 떨어진 상황이 운좋게도 딱 맞아떨어져 위험한 상황을 마주하지 않고 무사히 노인을 구조하게 된 것이다.

13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조원갑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을 비롯한 연안관리팀 직원 4명과 서천군 연안항만팀 공무원 2명 등 6명의 공무원은 서천군 장항항에서 어업 지도선을 타기 위해 준비하던 중 “살려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구조요청은 정박한 배 사이에서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던 A씨(73)가 보낸 것이었다.

A씨는 짧은 밧줄을 잡고 버티고 있었지만 스스로 배 위로는 올라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A씨가 빠진 곳은 선박을 정박하기 위한 곳이라 수면에서 부두까지의 높이는 2m나 됐다. 구명조끼같은 안전 장비 없이는 가까이 접근하기도 쉽지 않았다.

짧은 밧줄 외에 구조조끼 등 구명장비가 없었던 A씨 입장에서는 오래 버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들은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굵은 밧줄을 A씨에게 던져 A씨가 배 위로 올라올 수 있도록 도왔다.

체온이 떨어져 추위에 떨고 있는 A씨를 위해 이들 공무원은 젖은 옷을 벗기고 담요로 체온을 유지하는 등 119 구급대에 인계하기 전까지 응급처치를 했다.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어서 A씨는 119 구급대원가 도착해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배우자와 함께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었다.

조원갑 국장은 “바다에 익숙한 주민일지라도 배에 오르내리거나 부두에서 활동 시 구명조끼 등 필수 안전 장비를 착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천소방서는 침착하고 신속하게 구조해 준 충남도청과 서천군 직원 6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표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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