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채용시장 여파 직장인 10명 중 8명 니트족 경험

잡코리아는 2030 남녀직장인 10명중 8명이 니트족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잡코리아 제공.
잡코리아는 2030 남녀직장인 10명중 8명이 니트족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잡코리아 제공.

# 김수진(25·경기도 안사·가명)씨는 지난해 2월 수도권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등의 경기침체를 몸소 경험하면서 다소 안정적인 공기업의 문을 두리려 NCS 및 토익을 준비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과는 계속되는 탈락이었다. 실제 지난해 공기업 경쟁률은 최고 976대1(한국조폐공사)로 ‘넘사벽’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기업뿐 아니라 온갖 기업의 문을 두드렸지만, 계속되는 탈락과 경기침체 속에 구직을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수진씨는 구직을 포기하고 생활비를 위해 공장이나 물류센터 등 단기직을 전전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 등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해 취업난이 심화돼 20~30대 직장인 10명 중 8명은 평균 6개월가량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으로 지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잡코리아가 발표한 20~30대 남녀 직장인 2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니트족 경험 유무’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4.5%(1967명)가 니트족으로 지냈다고 답했다. 

니트족으로 지낸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등 취업시장 전체가 좋지 않아서가 51.8%(1천18명)로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다음으로는 ▲계속되는 탈락으로 인해 심리적 위축이 48.2%였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기간에 무엇을 하며 지냈냐는 물음에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다는 응답이 45.6% ▲취미 활동이 45.6% ▲아무것도 하지않고 무기력하게 보냈다는 응답이 34.2%를 차지했다. 

이어 니트족을 결심했던 이들이 다시 적극적 구직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생활비 등 경제적 절박함이 48.7%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일정 기간 휴식 후 저절로 노력하게 됐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김현정 기자 hyun9593@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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