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집 있을 시간에 어르신 안 보이자 찾아나서
집 뒤편에 끼어있는 어르신 발견…건강 이상없어

충남도 예산소방서 덕산면여성의용소방대 송혜진 대원이 생활폐기물에 끼어 움직이지못하는 홀몸 어르신을 구조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 예산소방서 덕산면여성의용소방대 송혜진 대원이 생활폐기물에 끼어 움직이지못하는 홀몸 어르신을 구조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A 할머니가 어디 가셨지….”

지난 28일 오전 10시 충남도 예산소방서 덕산면여성의용소방대 이재수 대장과 조성덕, 송혜진 대원은 ‘마을담당제’ 활동을 위해 충남 예산군 덕산면 북문리를 방문해 주민들의 안전을 살피고 있었다.

‘의용소방대 마을담당제’는 매년 농번기 화재 예방은 물론 홀몸어르신의 건강 확인, 말벗, 화재 위험 요인 제거 등 지역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활동으로 지난 2016년 충남소방본부가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그런데 홀로 사는 A씨(90‧여)의 집을 방문했지만, 대문은 굳게 잠겨 있고 초인종을 눌러봐도 집안에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6년째 A씨의 집을 방문해온 대원들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평소라면 A씨가 집에 있을 시간이었고, 평소 주민들과 왕래도 잦아 현관문은 잠가도 대문을 닫아 놓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은 주민을 대상으로 A씨를 수소문하는 한편 집 주변도 확인했다.

A씨를 발견한 곳은 집 뒤편이었다.

A씨는 집 뒤쪽에 있는 담벼락과 집 사이에 쌓아 놓은 생활폐기물 사이에 껴서 엎드린 채로 옴짝달싹도 못 하고 있었다.

송혜진 대원은 자신의 키만큼 큰 담벼락을 뛰어넘어 A씨를 구조했다.

좁은 공간에서 A씨를 부둥켜안아 꺼낸 것이다.

A씨는 다행히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했다.

A씨는 “잠시 집 밖에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려는데 대문이 잠겨 있어 집 뒤편 담을 넘어 집에 들어가려 했다”며 “담을 넘는 순간 중심을 잃고 아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대전화도 없고 너무 놀라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재수 대장은 “의용소방대원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을 했다”며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도 주민을 위한 일들이 더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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