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과목변경 앞두고 지난 21일 시행
영어, “이렇게 어렵게 낼 필요 있었나”
형법, “단순 판례 암기 수험생은 불리”
한국사,“역대 시험 중 두 번째로 어려워“

6일 치러진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1차 필기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경찰청은 지난 21일 2021년 2차 순경 공채시험을 치렀다고 밝혔다. 사진은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1차 필기시험장. 인사혁신처 제공

지난 21일 2021년 2차 순경 공채시험이 있었다. 남경 경쟁률은 18.9대 1이었고, 여경 경쟁률은 24.1대 1이었다. 과목 개편 전 마지막 시험이었으나 남녀 모두 경쟁률이 30대 1을 넘었던 2019년보다는 낮았다.

시험이 끝난 뒤 대체로 영어와 형법이 어려웠다는 평이었다. 한국사도 쉽지는 않았다는 수험생이 많았다.

어렵게 나온 과목들에 많은 시간을 들이면서 시험이 대체로 어렵게 느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경찰공무원 수험생 카페에서는 512명 가운데 ‘매우 어려웠다’거나 ‘어려웠다’고 답한 수험생이 77.3%인 396명이나 됐다. 

특히 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영어 과목에서 40점을 넘기지 못하고 과락이 예상된다는 수험생들의 글도 이어졌다. 한 경찰공무원 수험생 카페에서는 477명 가운데 44%인 210명이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영어를 꼽았다.

에듀윌 김태은 영어 강사도 시험 총평을 통해 “4개 영역 가운데 어느 한 분야도 쉽게 출제되지 않았다”며 “과목 개편 전 마지막 영어시험이 이렇게 어려울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원망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시험이었다”고 설명했다.

형법도 어려웠다. 올라에듀 김대진 형법 강사는 “최신 판례의 비중이 높아졌고, 판례 법리에 대한 이해를 묻고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며 “난이도는 1차에 비해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합격권은 70~75점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듀윌 강기주 형법 강사는 “단순히 판례의 결론만 암기한 수험생들은 익숙하지 않은 시험유형이었을 것”이라며 “2022년 형법도 단순히 결론만 공부할 것이 아니라, 판례의 결론에 이르는 과정까지 공부하는 것이 고득점을 위한 공부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사도 그동안의 시험에 비해 어려운 편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고종훈 강사는 “오늘 시험은 적당히 어려웠고, 문제의 질은 최상이었다”며 “25번의 경찰한국사 시험 중에 두 번째로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80점 정도면 합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듀윌 신형철 한국사 강사도 “합격자 평균은 80~85점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2022년부터는 순경시험 과목이 개편된다. 영어와 한국사, 헌법, 형사법, 경찰학 등 5개 과목이 필수과목이 된다. 이 가운데 한국사와 영어 과목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나 토플 등의 자격시험으로 대체된다. 또한 수학이나 사회 등 고교 과목이 폐지되면서 선택과목 제도는 없어진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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