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MZ세대 특성 등 다른 세대와 비교·분석
경제활동 참가율도 67.2%로 베이비부머 추월
결혼하고 자녀 있어야 한다는 사고에 부정적
좋은 직장 나오면 이직·수입보다는 여가 선호

1일 인사혁신처는 올해 국가직 5급 공채 합격자 424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노량진 학원가 모습. 서울신문 자료 사진
서울시 MZ세대 비율이 35%를 넘어서 가장 큰 세대집단으로 등장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신문 자료 사진

서울에 사는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1980~2004년생)는 약 343만명으로 서울시 전체 인구의 35.5%를 차지하며 가장 큰 세대집단으로 조사됐다.

이는 129만명인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의 2.6배에 달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의 주류로 부상했다.

이들은 절반 이상이 결혼을 하고,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의 계층 이동성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서울시는 서울서베이와 2020년 기준 주민등록인구 통계자료를 활용해 MZ세대의 특징과 경제활동, 사회인식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MZ세대의 인구 분포 등에 대한 분석은 있었지만, 이들의 특징 등을 추려내고 베이비부머 등 다른 세대와 비교·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 인구 967만명 가운데 MZ세대는 343만명(35.5%)이었고, 베이비부머 세대는 129만명(13.4%)으로 나타났다.

MZ세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7.2%로 베이비부머 세대(66.3%)를 넘어섰다.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MZ세대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경제활동에 뛰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MZ세대의 직업은 사무종사자가 36.1%로 가장 많았고 학생(22.9%), 서비스 종사자(11.3%)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가장 차별화되는 것은 MZ세대의 가치관이었다

이들은 더 좋은 직장이 나오면 언제라도 옮기고 싶어하고(평균 10점 중 7.14점), 수입을 위해 일을 더하기 보다는 여가시간을 더 갖고 싶어하는(6.70)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베이비부머는 MZ세대보다 ‘이직’(6.11점)과 ‘여가시간’(6.23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MZ세대는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4.46점),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4.22점)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이 중에서도 M세대(결혼 4.51점·자녀 4.36점))보다 Z세대(결혼 4.31점·자녀 3.84점)에서 더 두드러졌다.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났다. 특히 자녀의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해 2015년 조사에서는 5.98이었으나, 5년 만인 지난해에는 4.99로 낮아졌다. 경기침체에다가 사회적 격차가 커지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퇴후 생활자금 준비율은 MZ세대는 2015년 40.2에서 57.9로 높아졌으나, 베이비부머는 78.6에서 75.7로 다소 낮아졌다. 이는 자녀의 교육과 결혼 자금 등의 소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번 분석을 통해 MZ세대는 기존 세대와 다른 생활과 가치관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서울을 이끌 중심 세대인 MZ세대를 더욱 이해하고 MZ세대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추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yun9593@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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