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노조 설문조사 결과 임혜숙 장관에 전달
“불통에 일 할만하면 떠나는 전직들 답습 말라” 주문
관료주의 타파와 성과 우선주의 부작용 대책도 요구
직원들이 뽑은 직급별 우수관리자 명단도 함께 전달

성주영(왼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노조위원장이 2일 임혜숙 장관을 만나 직원들 설문조사 결과를 전달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노조 제공
성주영(왼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노조위원장이 2일 임혜숙 장관을 만나 직원들 설문조사 결과를 전달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노조 제공

“장관으로 와서 공부만 하다 가지 말고 조직문화도 바꾸고, 소통도 제대로 하다가 가세요.”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과학기술정보통신부지부(위원장 성주영)가 2일 과기정통부 임혜숙 장관을 만나 면담하고, 직원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전달했다.

취지는 과기정통부의 조직문화와 바꿔달라는 주문과 함께 올바른 관리자상에 대한 바람을 제시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제목이 도전적이다. ‘공부하다가는 장관은 이제 그만!’이다. 설문에서는 없었지만, 직원들이 임 장관에게 바라는 것을 포괄적으로 담았다.

그런데 뜯어보면 함축적이다. 역대 장관에 비추어볼 때 와서 일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불통에다가 공부만 하다가 교체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 장관은 학자 출신이다. 학자출신 장관은 실무에 밝지 않아 관료들에게 둘러싸여 현장을 못하다가 알 만하면 떠나는 것을 빗댄 것일 수도 있다.

하여튼 과기정통부노조는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직원 6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임 장관에게 전달했다.

5월 13일 임 장관 부임 전에 설문이 이뤄지긴 했지만, 설문조사 때에는 이미 내정 단계였던 점을 감안하면 임 장관을 염두에 둔 설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 직원들이 뽑은 우수관리자 4인. 과기정통부노조 제공
과기정통부 직원들이 뽑은 우수관리자 4인. 과기정통부노조 제공

설문 결과, ‘과기정통부 만족도 평가’에서 직원들 41.6%가 부정적으로 평가를 했다. ‘장관과 차관이 노력해야 할 일’로는 ‘직장내 과중한 업무량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1.6%로 가장 많았다.

장관에게 바라는 개별적인 직원들의 요구사항도 주목할 만하다. 1순위로 △공정한 인사(공정한 인사 시스템, 인사적체, 인사교류, 순환보직 등)를 꼽았다. 이어 △과기정통부 내 과중한 업무량 해소 △조직 위상 제고 △내부조직의 화합과 소통 △고시·비고시 차별 철폐 △복지향상 순이었다.

성주영 위원장은 “지난 5월에 부임한 임혜숙 장관이 직원 설문결과를 참고해 과기정통부 관료주의 문화 타파와 성과 우선주의로 나타나는 폐단을 막고 공정한 인사를 행할 것을 주문했다”면서 “전 장관들의 불통을 답습하지 않도록 장관이 약속한 노·사 소통을 상시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노조는 설문조사와 함께 관리자의 윤리의식, 직무수행능력, 리더십, 조직문화 기여도 등을 평가해 우수관리자를 선정, 발표했다.

이태희 기획조정실장, 이재범 서울전파관리소장, 권기석 원자력연구개발과장, 강경호 위성전파감시센터장 등 4명이다. 특히, 실·국장급 우수관리자로 뽑힌 이태희 실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