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요금인상 못한 상하수도 2조 당기순손실
지하철 등 도시철도 무임승차 등으로 1조 8000억 손실

2020년 지방공기업 평가결과 개발 관련 기업은 대규모 영업이익을 낸 반면, 도시철도 등은 무임승차 등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사진은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 모습.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행정안전부의 2020년 지방공기업 평가결과 개발 관련 기업은 대규모 영업이익을 낸 반면, 도시철도 등은 무임승차 등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사진은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모습.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지난해 지방공기업 가운데 개발관련 부분은 부동산 경기 호황의 여파로 대폭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호실적을 냈다.

반면, 상하수도와 도시철도 등은 여전히 적자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상·하수도 등 직영기업 254곳, 지방공사 68곳, 공단 85곳 등 모두 407개 지방공기업에 대한 2020년 결산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자료:행정안전부
자료:행정안전부

전적으로는 부채비율과 자본이 함께 늘어났다. 하지만, 분야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먼저 지방공기업 자산은 210조원, 부채는 54조 4000억원(부채비율 34.9%), 자본은 156조원이었다.

전년도와 비교해 볼 때 자산은 5조 1000억원, 부채는 1조 9000억원, 자본은 3조 2000억원이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0.5%포인트 증가했다.

직영기업 전체 부채는 7조원, 당기순손실은 1조 3928억원이며, 직영기업 중 부채는 상수도가 6000억원, 하수도가 5조 1000억원 늘어났다.

낮은 요금현실화율이 지속되고 있는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요금감면과 요금인상계획 유보·취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하수도 당기순손실은 1조 9672억원으로 나타났다.

도시철도공사 부채는 8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7%나 늘어났다. 역시 낮은 요금현실화율, 경로우대 등 구조적 요인과 코로나19에 따른 승객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조 82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도시개발공사 부채는 36조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어났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718억원 9169억원에 달했다.

자료:행정안전부
자료:행정안전부

이런 현상은 직영기업에서도 두드러졌다. 공영개발 관련 직업기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5706억원이나 냈다. 전년(4514억원)에 비해 1252억원(27.7%)나 증가했다.

이는 집값 상승으로 공영개발 택지가 분양이 순조로울 뿐 아니라 제값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초도시공사나 관광공사, 유통공사, 시설관리공사 등 기타공사는 부채가 2조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779억원으로 전년 대비 708억 원 증가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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