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병필 행정부지사 권한대행체제 전환…도정공백 메우기
메가시티, 청년 정책 등 김경수 브랜드 동력 약화 우려도
어수선한 경남도 공직사회… 아쉬움과 안타까움 교차해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지사가 21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도지사직을 잃게 되면서 경남도는 하병필 행정부지사 대행체제로 전환했다.
판결 전 “도지사직 박탈까지 가겠어”라며 반신반의했던 직원들은 일을 손에 잡지 못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하병필 권한대행 김 지사 부탁 전하며 직원들 책임감 강조
하 권한대행은 오후 2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도지사 부재에 대한 도민의 우려와 걱정 최소화를 위해 전 실·국·본부장 중심으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지시했다.
하 권한대행은 “기존 도정 운영방향을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현안 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기 위해 박종원 경제부지사에게 관련 추진 업무를 계속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김경수 도지사가 수감 전 당부한 “부울경 협력 지속 추진, 경제회복의 모멘텀 유지, 도민의 생명과 안전에 도정의 최우선 과제를 둘 것”이라며 공직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확진자 최고치 발생 등 심각한 상황임을 유념해 변이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대상별, 시설별, 지역별 맞춤 방역 추진을 위해 전 실국에서 책임감을 갖고 집중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 권한대행 온화한 리더십에 판단 빠른 정통 행정관료
하 권한대행은 “이런 때일수록 공직사회가 안정되어야 한다”면서 “맡은 바 업무의 충실한 추진과 함께 안정적 공직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하병필 권한대행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시 36회에 합격한 정통 행정관료다. 온화한 리더십에 판단이 빠르고 현안 해결에 남다른 능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하병필 권한대행에게 전화를 걸어 차질 없는 도정 수행을 당부했다.
김 지사의 낙마에 대해 한 직원은 “원체 권한대행체제가 잦았던 지자체가 경상남도다”면서 “그래도 이번에서 구속으로 인한 것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위직공무원·노조에 이해 깊었는데…
앞서 홍준표·김두관 전 지사는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고, 김태호 전 지사는 총리 내정으로 사퇴를 해 권한대행체제를 거친 바 있다.
다른 직원은 부울경 메가시티나 청년정책 등 김 지사가 관심을 기울였던 정책들이 흔들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하병필 권한대행이 능력이 출중하고, 도 공무원의 신망이 두터운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인 지사와 달리 권한대행의 한계는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동근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하위직 공무원은 물론 노조에도 이해가 깊고, 우호적이었는데 도중에 낙마해 안타깝다”면서 “하루빨리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도정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