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 발표
여성공무원 비율 2019년 39.3%에서 46.6%로 급등
여성 합격자 늘고, 퇴직자는 남성이 많은 데 기인
지난해 4월 남초 직군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도 한몫
자치단체 여성 관리자 비율 처음으로 20% 넘어서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특별복무지침이 내려진 서울시청 로비 모습.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서울시 여성공무원 비율이 2020년 12월 말 기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사진은 서울시청 로비 모습. 공생공사닷컴DB

여성공무원이 늘면서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비율이 1년 새 7.3%포인트 증가했다.

서울과 부산에서는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 공무원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전체 공무원에서 여성관리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아직 관리자 비율이 전체 공무원에서 차지하는 비율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직사회에서 여성공무원의 파워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관리자비율이 30%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자료:행정안전부
시도별 여성관리자 비율. 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는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의 여성공무원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2020년 말 기준)‘를 8일 공개했다.

지자체 여성공무원 13만 6071명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지자체 여성공무원은 13만 6071명으로 전체 지방공무원(29만 2182명)의 46.6%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여성공무원 비율(13만 2563명·39.3%)과 비교하면 무려 7.3%p 높아진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지자체에서 여성 공무원 비율이 1년 새 7.3%나 올라간 이유는 무엇일까.

자료:행안부
지자체 여성공무원 증가 추이. 행안부

행안부는 그 이유로 신규채용으로 유입되는 여성공무원은 매년 늘어나는데 반해 퇴직 공무원은 남초 시대에 대거 합격해 입직한 남성들이 훨씬 많다는 점을 꼽았다.

여기에다가 하나 주목할 점은 지난해 4월 1일부로 그동안 지방직으로 돼 있던 소방공무원이 국가공무원으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소방공무원은 전형적인 남성이 많은 직군 가운데 하나다. 이에 따라 여성 공무원이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아직도 10%를 넘지 못하고 9.7%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태에서 남성 위주로 구성돼 있던 소방공무원이 통계에서 빠지면서 여성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부산과 서울은 여성공무원 비율 처음으로 50% 돌파

물론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지방공무원에서 여성 비율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료:행안부
지자체 공무원 채용시험 여성 비율 추이. 행안부

시·도별로 여성공무원 비율이 높은 시·도는 부산(52.6%), 서울(50.1%), 경기도(49.1%) 순이다. 서울과 부산은 전국 최초로 여성이 50%를 넘어섰다.

여기에다가 신규채용 공무원 가운데 여성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20년 7급 공채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전체의 52.1%로서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9급 공채의 여성 합격자는 전체의 57.1%를 차지하여 2005년 이후로 줄곧 절반을 웃돌고 있다.
여성이 강세를 보이면서 양성평등제로 추가합격하는 공무원도 남성이 222명으로 여성(63명)보다 훨씬 많아졌다. 여성 비율이 높아지면서 여성 관리자 비율도 높아졌다.

7·9급 공채 여성 비율 50% 넘어서

지자체의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은 2019년 17.8%에서 2020년 말 20.8%로 3%p 증가했다. 여성관리자가 2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료:행안부
지자체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 추이. 행안부

여성관리자 수는 2011년 1869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 5165명으로 10년 만에 약 2.7배 늘었다.

시·도별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은 부산이 33.0%로 가장 높았고, 울산(29.0%), 서울(27.8%), 광주(27.8%) 순이었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부산 금정구(51.0%)에서 여성관리자 비율이 전국 최초로 50%를 넘어섰으며, 부산 해운대구(43.5%), 부산 사하구(43.4%), 부산 동구(42.9%), 서울 영등포구(42.5%)의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이젠 남성이 덕보는 양성평등고용제

지자체의 여성 고위직 노른자위 자리 임용도 증가하고 있다. 대구광역시는 지난해 7월 재난관리를 총괄하는 시민안전실장(2급)에 대구시 최초로 여성을 임용했다.

경상북도는 올해 1월 첫 여성 대변인을 임명했고, 강원도는 2021년 정기인사에서 처음으로 여성 비서실장을 임용했다.

서울 금천구는 지난 1월 4급 국장급 인사에서 3명 가운데 2명의 국장을 여성으로 임명했다. 경남 하동군에서는 ‘20년 하반기 5급 승진자 중 여성 비율이 62.5%를 차지하는 등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여성관리자는 강세다.

행안부는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통계’를 자치단체 인사 정책 및 균형인사 제도 개선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매년 책자로 발간하고 있다.

임상규 행정안전부 자치분권정책관은 “공직사회 균형인사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로 인해 여성공무원의 규모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며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행안부에서도 적극적인 인사정책을 통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