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인재 영입 ‘중앙선발시험위원회’ 출범 7년
2014년 출범…1245차례 시험치러 1179명 선발
각 분야서 두각… 선발 인원 더 늘려야 지적도

지난 25~26일 국가인재원에서 열린 개방형 직위 민간임용자 워크숍에서 수강생이 교재를 들여다 보고 있다. 국가인재원 제공
지난해 6월 국가인재원에서 열린 개방형 직위 민간임용자 워크숍에서 수강생이 교재를 들여다 보고 있다. 국가인재원 제공

정하늘 산업부 통상분쟁대응과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개방형 직위로 공직에 입문한 공무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제도 도입 7년이 되면서 점차 개방형 직위 도입의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인사혁신처는 2014년 중앙선발시험위원회(중선위) 출범 이후 7년 동안 모두 1179명의 개방형 직위 공무원을 뽑았다고 4일 밝혔다.

중선위는 부처 자체적으로 뽑던 개방형 직위를 공정하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지난 2014년 7월 민간 전문가로 이뤄진 독립적 기관으로 출범했다.

그동안 중선위가 매주 평균 3.4회씩 모두 1245차례 열렸다. 이를 통해 뽑은 개방형 직위만 1179명에 달한다.

출범 이후 응시자 수는 약 4배로 늘었고, 평균 경쟁률은 약 2.5배, 민간인 응시율도 12.5% 상승했다.

이 가운데 민간인 임용은 2014년 64명에서 2020년 말 기준 208명으로 3.25배 늘었다. 채용 인원에서 민간인이 차지하는 민간인 임용률은 14.9%에서 44.3%로 역시 늘었다.

지난 7년간 모두 1179개의 개방형 직위에 1만 5789명이 응시했다. 개방형 직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고 경쟁률은 67대 1을 기록했다.

자료:인사혁신처
자료:인사혁신처

개방형 직위를 통해 입직한 공무원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둘러싼 한일간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에서 최종 승소에 기여한 정하늘 산업부 통상분쟁대응과장, 1년 넘게 계속돼 온 코로나19 위기 속 방역총괄반장으로 활동한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등이 중선위를 통해 임용됐다.

이 가운데 4급 서기관으로 개방형 직위에 임용됐던 정하늘 과장은 지난해 인사처의 특별승진 규정 마련에 따라 채용된 지 2년 8개월 만에 3급 부이사관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또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구과학회(AOGS)의 ‘액스퍼드 메달’을 받은 이동규 기상청 수치모델링센터장과 공학박사 연구원 출신, 개방형 직위 공무원이다.

‘케이(K)-방역모형’ 국제표준화에 기여한 산업부 김숙래 바이오화학서비스표준과장도 개방형 직위로 공직에 입문했다.

다만, 108만 공직자 가운데 개방형 직위로 입문한 공무원이 고작 1000명을 넘어서는 정도로 공직사회에 새바람을 불어넣거나 전문성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효과를 더 가시화하기 위해서는 개방형 직위를 더 늘려서 민간 전문가의 공직 영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인사처는 지원자들의 접근성 및 편의성 도모를 위해 공무원 채용 전문 누리집 ‘나라일터(www.gojobs.go.kr)’의 개편을 통해 모바일로도 원서접수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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