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장… 계급 특진·녹조근정훈장을 추서
화재진압 중 동료 대피시킨 뒤 탈출하다 숨져
27년 차 투철한 책임감 지닌 베테랑 소방관

20일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에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신문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0일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에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신문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화마가 구조대를 덮치는 긴박한 상황에서 동료들을 철수시킨 뒤 늦게 홀로 탈출하다가 순직한 고(故) 김동식(52) 소방령 장례가 21일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진다.

경기도는 김 구조대장에게 1계급 특진과 함께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경기도는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화재진압 중 순직한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을 21일 오전 9시 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거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내·외빈, 동료 소방관 등 90여 명이 참석한다. 빈소는 하남 소재 마루공원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김 소방령의 유해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동식 소방령은 지난 17일 발생한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확대 저지 및 인명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된 지 48시간 만인 19일 오후 지하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소방령은 구조대장과 함께 구조업무에 나섰던 4명의 대원은 1명이 부상을 당하기는 했지만, 무사히 탈출했다. 김 구조대장은 맨 마지막에 대피하다가 출구를 50m 남겨놓은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동식 소방령은 지난 1994년 4월 고양소방서에서 소방공무원이 된 뒤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으로 근무했다. 27년간 재직하며 소방서장 소방행정유공상과 겨울철 재해예방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장 등 각종 표창을 받았다.

동료들은 그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했던 소방관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족은 배우자 김은경씨와 1남 1녀가 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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