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노선 확장 요구 민원인에 무성의한 답변
얘기하며 깔깔 웃고, “소송해도 입구컷당할 것” 발언
민원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녹음파일 첨부해 글 올려

지난 1일 오후 8시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라베니체 수변에서 GTX-D 노선 확장을 요구하는 촛불시위 모습. 시민 제공.서울신문DB
지난 1일 오후 8시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라베니체 수변에서 GTX-D 노선 확장을 요구하는 촛불시위 모습. 시민 제공.서울신문DB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 이른바 GTX-D 노선에서 배제된 지역주민들이 이를 확장해달라고 요구하자 국토교통부 공무원이 GTX-D 공청회는 립서비스라고 폭탄을 친 공무원이 업무에서 배제됐다.

국토부는 13일 “언론에 보도된 국토부 공무원의 가칭 GTX-D 민원 대응과 관련해 해당 공무원에 엄중 경고하고, 업무에서 배제했다”면서 “민원인 및 김포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담당 주무관의 ‘GTX-D 공청회가 립서비스’라는 발언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공청회가 ‘철도의 건설 및 철도시설 유지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의무적으로 열어야 하는 성격의 공청회가 아니지만, 국민의 높은 관심과 지역발전 영향 등을 고려해 4월 22일에 한국교통연구원 주관으로 공청회를 개최했다는 점을 설명하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부적절한 태도로 민원을 응대한 담당 주무관에 대해서는 공무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발언을 한 점 등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고, 관련 업무에서 즉시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한국경제TV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GTX-D 노선 관련 민원 해당 공무원의 응대를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민원인이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과 주무관과 대화한 음성녹음을 첨부해 공개했다.

이 녹음 파일에서 이 주무관은 민원인에게 “특정 지역에 철도를 깔아줄 의무가 없다. 우리 부의 자율 재량”이라며 “공청회도 립서비스로 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에 (확정고시를) 보고 법적 절차를 밟아라. 행정소송이나 헌법소송을 하면 된다”면서도 “근데 아마 행정소송 해도 ‘입구 컷’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민원인은 주무관이 대화도중 깔깔 웃으며 답변을 하는 등 부적절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