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공백에 빈약한 인재풀…과거 측근들 찾아내 내정
황보연 기조실장, 백호 도시교통실장, 정상훈 비서실장
선거캠프 측근·전직 간부 등 배제… “무난한 인선” 평가

서울시청사 현관.공생공사닷컴DB
서울시청사 현관.공생공사닷컴DB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서울시 간부 인사에서 측근이나 전직 간부 등을 배제하는 등 파격 대신 안정을 택했다.

조인동 서울시 행정1부시장 내정자.서울신문DB
조인동 서울시 행정1부시장
내정자.서울신문DB

짧은 임기 등을 감안해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인 시정을 이끌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행정1부시장에 조인동 기획조정실장을, 행정2부시장에 류훈 현 도시재생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오 시장은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들 부시장에 대한 임명을 제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부시장에는 오 시장과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 공동경영 약속에 따라 ‘안철수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도식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이 내정됐다.

조인동 행정1부시장 내정자는 서울시에서 정책기획관과 서울혁신기획관, 서대문구 부구청장과 경제진흥본부장, 경제정책실장 등을 거쳤다.

류훈 행정2부시장 내정자는 주택공급과장과 도시계획국장, 주거사업기획관, 주택건축국장과 주택건축본부장 등을 지내는 등 주택과 도시계획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오 시장은 또 기조실장에는 황보연 도시교통실장을, 도시교통실장에는 백호 상수도사업본부장을, 대변인에는 윤종장 광진구 부구청장을, 행정국장에는 최경주 정책기획관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심을 모았던 비서실장에는 정상훈 거점성장추진단장을 임명했다. 정 실장 내정자는 서울시 언론담당관, 안전총괄과장, 조직담당관,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낸 바 있다.

오 시장의 이번 인사안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읽힌다. 외부 인사나 파격 승진 등은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당초 시 안팎에서는 행정2부시장은 기술직인 만큼 현직에서 뽑더라도 행정1부시장은 전직 간부를 임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돌았었다.

또 비서실장에는 최측근인 강철원 전 정무실장이 거론됐으나 고심 끝에 정상훈 거점성장추진단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0년 공백이 있었지만, 과거 오 시장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을 찾아내 중책을 맡겼다.

조인동 행정1부시장 내정자의 경우 과거 오 시장 재임시절 기획과장을 지내 오 시장이 알고 있는 서울시 간부 가운데 한 명이란 점이 작용했다.

류훈 행정2부시장의 경우 집값과 재건축·재개발 등의 중요성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과거의 서울시 주택·건축 정책에 비판적이지만, 시급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상훈 비서실장 내정자는 2008~2009년 오 시장의 수행비서관을 역임해 오 시장의 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백호 도시교통실장은 오 시장 때 행정과장을 하면서 학교급식 문제로 고생을 한 이력이 있다. 이후 박원순 전 시장 때에는 외곽을 떠돌다가 오 시장 당선으로 핵심 보직에 오르게 됐다.

최경주 행정국장은 성실한데다가 시 안팎의 평가가 후하다. 무난한 임명으로 평가받는다.

서울시 고위직을 지낸 한 공무원은 “전직 간부를 임명하거나 선거 캠프 측근의 임명 등을 배제한 안정형 실무 인선으로 보인다”면서 “임기가 짧고, 인재풀이 풍부하지 못한 상태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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