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후보 내건 최 당선인 56% 득표… 재수 끝 당선
정무직 역할 재정립, 시간외 수당 등 제도 개선 공약
선거전 치열… 광역노조 한국노총행 겹쳐 후유증 우려

지난 26일 치러진 결선 투푱서 제11기 부산공무원노조위원장에 당선된 최광민 당선인의 선거 포스터. 부산공무원노조 제공
지난 26일 결선 투표에서 제11기 부산공무원노조위원장에 당선된 최광민 당선인의 선거 포스터. 부산공무원노조 제공

결선투표까지 거치는 치열한 경쟁 끝에 제11대 부산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에 기호 4번 최광민(45) 후보가 당선됐다.

부산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26일 치러진 임원 선거 결과, 최광민 후보가 56%의 득표로 당선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선거는 광역지자체 단위노조의 연합체인 광역연맹이 지난 1월 28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에서 한국노총으로 옮겨간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광역지자체 노조위원장 선거여서 공무원 노동계의 관심이 쏠렸었다.

당시 한국노총 가입과 관련, 부산과 경기, 인천 등 3개 광역지자체 노조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대의원 투표를 통해 한국노총행이 결정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공무원 노조가 민간노조에 가입하는 것이 타당한지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이 벌어지는 등 선거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

게다가 후보 난립으로 지난 23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까지 치른데다가 결선 투표에서도 1, 2위 표차가 크지 않아 노조의 분열 등 선거 후유증을 걱정하는 노조원들도 적지 않은 상태다.

부산공무원노조 결선투표 결과. 부산공무원노조 제공
부산공무원노조 결선투표 결과.
부산공무원노조 제공

선거 결과, 최광민 후보가 투표자의 56%인 1708표를 얻어 당선자가 됐다. 현 위원장인 여정섭(50) 후보는 44%인 1333표를 얻었다.

최광민 당선인은 부산시 여성가족국 아동청소년과 소속으로 2004년 부산시 사하구청 공무원노조 선전문화부장을 역임하는 등 줄곧 공무원노동운동을 해왔다.

2019년에도 위원장에 도전했다가 여정섭 현 위원장에게 고배를 마셨으나, 재수 끝에 위원장에 당선됐다.

최 당선인은 ‘조합원의 든든한 변호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특히 40대 중반으로 젊은 후보임을 내세워 부산공무원노조의 변화를 이끌겠다며 표심을 공략했다.

또한, 정무직을 시장 보좌역할로 한정하는 등 정무직 역할 재정립과 관내여비·시간외 수당 총액 내 통합지급, 워스트 간부의 불이익 조치 등도 약속했다.

한편, 앞서 치러진 부산공무원노조 1차 투표에서는 모두 5명의 후보가 출마해 총투표자 3275명 가운데 최광민 후보가 871표(27%), 여정섭 후보가 846표(26%)로 1, 2위 득표를 했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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