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개원 66돌…연간 60만여 건 감정
74종의 합성마약 동시에 검사하는 기법도 개발 마쳐
공무원 채용시험 금지약물 복용도 7000여 건이나 조사

그래픽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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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단속 때 일단 차를 두고 현장을 피한 뒤 이틀쯤 지나 경찰에 찾아가 음주를 하지 않았다고 둘러댈 수 없게 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3일까지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또 ‘74종의 합성대마류’를 한 방에 분석할 수 있는 신종마약 분석법도 개발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개원 66주년을 맞이해 그동안의 실적과 함께 새롭게 개발된 각종 조사기법 등을 24일 공개했다.

국과수에 따르면 최근 음주대사체를 활용한 음주 여부 확인시간을 기존 8시간에서 최대 72시간까지 획기적으로 연장한 새로운 감정기법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지능형 음주운전 범죄를 해결하고 성범죄 피해자의 음주항거 불능 상태의 입증, 변사자의 음주량과 알코올 중독 판단으로 정확한 사인 추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약사범 대응력 강화를 위해 ‘74종의 합성대마류’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신종마약 분석법도 개발됐다. 이 분석법은 기존 분석법으로는 감정이 불가능한 ‘합성대마’와 같은 신종마약을 분석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는 ‘모바일 위폐 감정시스템’을 확대 시행해 기존 20일 이상 소요되었던 감정기간을 1일 이내로 대폭 단축했다.

국과수는 개원 이후 연간 60만 건 안팎의 감정 업무를 수행해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유전자 분석 20만 건, 마약 및 향정신성의약품 분석 6만 4000건, 혈중 알코올 농도 분석 3만 건, 시체부검 및 검안 9000건 등 총 58만여 건의 감정 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공무원 채용시험 금지약물 검사, 병역 회피 약물분석, 주민등록증 지문 복제방지 기술 개발, 과거사 관련 희생자 및 유족의 DNA 정보 보관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업무도 수행 중이다.

이 가운데 공무원 채용시험 금지약물 검사는 6년간 7195건을 시행했고, 병역 회피 약물분석을 통해 국외위탁 비용을 줄이고 국외 위탁시험 기간 대비 검사 소요시간(15~35일)을 7일 이내로 대폭 단축했다.

주민등록증에 인쇄된 지문을 이용한 해킹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주민등록증 지문 복제방지 기술을 개발해 전 국민의 주민등록증에 적용하고 있다. 

박남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은 “국과수가 독보적인 법과학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따뜻한 성원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준비와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yun9593@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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