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중 심정지 60대 영상으로 심폐소생술
경남소방본부 올 들어 다섯 명째 생명 구해

강수용 경남소방본부 상황관리요원이 영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연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강수용 경남소방본부 상황관리요원이 영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연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조기 축구를 하다가 사람이 쓰러졌는데 의식이 없어요”

지난 3월 14일 오전 7시 18분. 경상남도 119종합상황실에는 다급한 목소리의 응급 구조 전화가 걸려왔다.

환자는 60대 남성으로, 의식이 없고, 호흡은 가쁘다는 설명이었다. 신고를 접수한 구급상황관리센터 강수용 상황관리요원은 심정지를 직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서둘러 119구급차를 출동시키고 신고자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심정지 초기상태였다. 강 요원은 신고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도록 했다. 신고자는 상황관리요원의 신호와 구령에 맞춰 환자에게 가슴압박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그러기를 4분여… 쓰러진 남성은 의식과 호흡을 회복했고, 빠르게 도착한 구급대가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경남도 소방본부는 22일 119 영상통화와 상황관리요원의 침착한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사례를 공개했다.

경남도 소방본부는 2019년 4월부터 심정지 등 즉시 응급대응이 필요한 심정지, 기도폐쇄, 절단, 경련발작, 출혈, 중독, 벌 쏘임, 뱀 물림 등 8대 질환에 대해 영상통화 응급처치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만 이를 통해 모두 5명이 소생했다.

김조일 경남소방본부장은 “신속한 119의 출동과 신고자의 효과적인 초기대응이 이뤄지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영상통화 응급처치지도를 지속 개발하고 지도의 질을 향상해 신고자가 초기대응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을 더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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