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재난역량 노하우 소방청과 공유하기로
서울시 지난해 인증제 도입, 지휘관 112명 배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들이 현장지휘관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실기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들이 현장지휘관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실기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도입해 시행 중인 ‘재난현장 지휘관 인증제‘를 더욱 발전시키고 확산하기 위해 소방청과 손을 잡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국민 안전을 위해 서울형 재난대응역량 강화 노하우를 소방청에 공유하고 재난현장 지휘관 인증제 표준모델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어렵게 표현했지만, 서울 소방재난본부가 먼저 도입한 재난현장 지휘관 인증제도에 대해 소방청이 이를 인정하고 같이 발전시켜 확산시키기로 했다는 것이다.

상급기관인 소방청이 지방본부가 처음으로 개발한 재난현장 지휘관 인증제도를 받아들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여튼 성사됐다.

여기에는 신열우 소방청장이 지난해 말까지 서울 소방재난본부장으로 역임했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서울형 재난현장 지휘관 자격 인증제’가 신열우 청장이 서울 소방재난본부장으로 역임했던 2020년 2월부터 운용됐기 때문이다.

자신이 재임 때 활성화시켰던 제도를 소방청으로 이식해 더욱 발전시켜려고 했다는 분석이 가능한 것이다. 사실 배우고 발전시키는데 누가 먼저 시작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서울형 재난현장 지휘관 자격 인증제는 초급 지휘관(소방위), 중급 지휘관(소방경), 고급 지휘관(소방령 이상) 등 3단계로 구분돼 있다.

계급별 소방공무원은 전문지식·경험을 고려한 교육과 사례중심의 가상현실을 이용한 지휘실습·평가, 전문가 면담 등의 4단계의 과정을 모두 통과해야 ‘재난현장 지휘관’ 인증을 받는다. 지난해 이미 112명의 인증자를 배출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국내 최초로 구축한 ‘재난현장 지휘역량 강화센터’가 활용 중인 가상재난훈련 시나리오도 소방청 및 타 시·도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공유하기로 했다.

가상재난훈련 시나리오는 화재, 건축물 붕괴 등 대형재난을 실제 도시환경이 반영된 3D 가상현실로 구현해 재난대응훈련의 효과를 높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현정 기자 hyun9593@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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