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원 소방위, 태풍피해 복구하던 중 순직
사고 하루만에…차남은 의무소방대, 소방가족
안양 석원호 소방위 순직 한달여 만에 비보
진영 행안부 장관 10일 조문하고 훈장 추서키로

9일 순직한 고(故) 권태원 소방위
9일 순직한 고(故) 권태원 소방위

경기 안성 창고 폭발사고로 석원호 소방위가 순직한지 한달여 만에 또 한명의 소방관이 태풍 ‘링링’으로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던 중 목숨을 잃었다.

순직한 소방관은 권태원(52) 지방소방위로, 아들도 의무소방대에 근무하는 부자 소방관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9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북 부안소방서 소속 권태원 지방소방위는 전날인 8일 오전 9시58분쯤 부안군 행안면 대초리의 한 주택 옆 저장창고에서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다가 지붕이 붕괴하면서 추락했다.

이후 11시3분쯤 성모병원으로 이송된 뒤 닥터헬기로 다시 원광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9일 오후 1시44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뇌출혈과 지주막하출혈, 흉추골절 등이 원인이었다.

숨진 권 지방소방위는 1967년생으로 1992년 임용돼 27년간 소방공무원으로 일했다. 유족은 부인과 22, 21세 아들 둘을 두고 있다. 빈소는 전북 군산시 조촌동 금강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특히 차남은 경남 창녕군 의무소방대에 근무하는 소방 가족이다. 그는 아버지처럼 소방관을 꿈꾸며 군 대신 소방대에 자원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소방청은 순직 소방공무원으로 예우해 차후 장례식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묘지 안장, 훈장 및 1계급 특진 추서, 위험직무순직 신청, 국가유공자 지정 등을 추진한다.

한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하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할 계획이다. 진 장관은 지난 8월 석원호 소방위 순직 때에도 경기의료원 장례식장을 찾아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한 바 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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