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소방공무원을 우리 품에… 세 불리기 나선 양대 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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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소방공무원을 우리 품에… 세 불리기 나선 양대 공무원노조
  • 김성곤 선임기자
  • 승인 2021.02.16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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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노조가입 허용 앞두고 치열한 선점 경쟁
공무원노조, 밴드로 회원 모집…7월 6일 설립 목표
공노총 TF 구성…석현정·안정섭 위원장 직접 뛰어
어느 한 노조 독식은 불가능…복수노조로 갈 전망
신입 소방공무원 교육 훈련 모습. 소방청 제공
신입 소방공무원 교육 훈련 모습. 소방청 제공

오는 7월부터 소방공무원도 노조 가입이 허용되면서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무원 양대노조가 혈안이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물밑에서는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과 민주노총 소속의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 간 경쟁에 불꽃이 튀고 있다.

16일 소방청과 양대 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오는 7월 6일부터 노조 가입이 허용되면 6만여 명에 달하는 소방공무원 가운데 적게는 1만명, 많게는 2만~3만명가량이 노조에 가입할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의 바로미터 직협 설립률 85%… 가입률은 20%도 안 돼

현재 소방청과 각 17개 시·도 소방본부 등에는 모두 190개 직장협의회(직협)가 설립돼 있다. 이는 직협 설립이 가능한 4급 이상 기관(267개)의 85%에 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직협에 가입한 소방공무원은 1만여 명으로 설립률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노조설립이 본격화하고, 소방공무원 권익문제가 대두하기 시작하면 직협보다는 가입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양대 공무원노조의 끌어들이기 경쟁이 가세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양대 공무원노조는 왜 소방공무원 끌어들이기에 혈안일까. 한 마디로 세 불리기다.
양대 공무원노조는 조합원 15만명 안팎으로 비슷한 세를 과시하고 있다. 물론 회비를 제대로 내는 진성 조합원을 따지면 그 수는 달라지겠지만, 이는 극비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로고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로고

치열해지는 양대 공무원노조의 세 불리기 경쟁

이런 상황에서 최소 1만명이 넘는 노조를 끌어들이면 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9일 공무원노조법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부터 소방공무원에게 접근을 시도해 왔던 양대노조는 올해부터는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지난 2월 1일 “인사비리… 부끄러운 이름” ‘소방공무원노동자에게 어울리는 옷이 아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내용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있었던 부산과 대전 소방본부의 인사문제를 담고 있다. 소방청 안팎에서는 “시기상 좀 동떨어진 느낌이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런데도 성명을 낸 것은 소방공무원들에게 공무원노조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공무원노조는 밴드를 만들어서 회원을 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는 소방발전협의회 등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로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로고

전국공무원노조는 오는 7월 6일 소방공무원의 노조 가입이 허용되는 날 노조설립신고를 한다는 목표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강성으로 분류되는 전남과 전북, 대전 등지의 소방본부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공노총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공노총 산하에 국가공무원노동조합(국공노)이 있지만, 이 문제는 국공노가 나설 게 아니라 공노총 차원에서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와 관련,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안정섭 위원장은 “소방청장 면담도 신청한 상태다”면서 “소방공무원 노조에 대한 입장을 듣고, 처우개선 문제 등에 대한 요구사항 등도 전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석현정 공노총 위원장은 소방청 산하 기관 직협 위원장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들을 만나는 등 적극 공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위노조냐 행정부 노조냐에 따라 희비 갈릴 듯

양대노조의 활동과는 별개로 소방공무원을 행정부 소속으로 둘 것인지 아니면 시·도 단위노조로 둘 것인지도 관심사다.

소방공무원은 국가공무원이어서 행정부 소속 공무원이 맞지만, 실제 운영은 시·도 소방본부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이들 두고, 고용노동부에서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형태든 어느 한 노조가 독식하는 일은 없으리라는 게 소방청과 노조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소방청은 7월 6일 노조 가입과 설립이 가능하다는 규정을 각 본부 등에 보낸 상태다. 자칫 노조활동 등에 간여하는 것으로 비칠까 봐 한발 물러서 있다.

하지만,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동향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노조가 설립되면 그동안 직협이나 무노조 시대와는 노사관계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앞으로 노조 가입이 허용되면 소방청 노사는 7월 6일을 기준으로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방공무원의 처우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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