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고객센터지부 27일 파업 기자회견
임금협상·직접고용 문제 풀게 이사장 면담 요구
지난 15일 조정기간 끝나 940여 조합원 참가전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고객센터지부가 27일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월 1일부터 파업을 선언했다. 고객센터지부 제공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고객센터지부가 27일 오전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월 1일부터 총파업을 선언했다. 고객센터지부 제공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고객센터지부)가 2월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고객센터지부는 10개 용역업체와 벌여온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 15일 조정에 들어갔으나, 조정 마지막 기일인 지난 15일까지 진척이 없었다.

그동안 용역업체들은 공단의 승인 없이는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이 어렵다며 수정안을 제출하지 않았고, 공단 역시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고객센터지부 940명의 조합원은 쟁의행위에 돌입할 권한을 확보한 상태다.

이와 관련, 고객센터지부는 27일 오전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총파업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건강보험 상담노동자들은 공단의 외면과 용역업체의 횡포 속에서 서비스 이용자들의 악성 민원에도 보호받지 못하고, 업무량을 채우기 위해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평균 통화시간 2분 30초, 벨 울림 시간 1초’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치 기계처럼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금수준도 열악해 “현재 건강보험 고객센터 상담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동일 직종 노동자의 80% 수준에 불과하며, 최저임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강조했다.

고객센터지부는 “문제인 케어 및 질병관리청(1339) 코로나19상담까지 고객센터 상담사들은 공단이 수행하는 모든 업무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상담사들의 인사와 근태 관리, 생일까지 챙기는 등 공단의 구성원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단 이사장은 용역업체 소속의 상담사들과의 면담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빠른 결단으로 고객센터지부와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노동자들의 불평등과 차별을 통해 비효율을 만드는 현재의 민간위탁 체제를 정리하고 건강보험공단이 직접 상담 노동자를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객센터지부는 끝으로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의 파업은 국민에게 많은 불편을 초래할 일이기에 노동자들도 가급적 피하고 싶은 일이다”면서 “만나 달라는 요구조차 거절하여 국민건강고객센터 상담노동자를 파업으로 내몰기보다는 책임감 있는 자세로 공단은 지금이라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결단할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