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 부산시장 보선 출마 저울질…반쯤 발 담가
행안부 내에서도 “정치 관심 않은 관료 1순위” 꼽혀
초량1지하차도 침수 관련 기소·시 행정공백 등 부담
정치에 무관심 서정협 서울시 권한대행도 변화 조짐
시정에 자기 색깔 드러내… 구청장 출마설도 나돌아

정치 입문설이 나돌고 있는 서정협(왼쪽)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정치 입문설이 나돌고 있는 서정협(왼쪽)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의 시장 권한대행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시장이 낙마하면서 얼떨결에 직무대행이 된 뒤 초기 어설픈 행보에서 벗어나 차츰 자기 영역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자의 반 타의 반 정치 입문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서정협 서울시장 직무대행과 변성완 부산시장 직무대행이 보궐선거나 차기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이 중 변성완 부산시장 직무대행은 이미 발을 반쯤 정치에 담근 상태다.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고 있다.

변성완 대행은 애초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은 관료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행정안전부에서도 부 내에서 정치를 할 사람을 꼽을 때마다 상위권에 랭크됐었다.

부인도 민주당에 인연이 있는데다가 지난해 총선에서는 부산지역 출마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저울질을 하다가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라 보인다. 오거돈 전 시장의 낙마로 권한대행이 됐을 때부터 지역에서는 보궐선거 출마설이 돌았다.

행보도 적극적이었다. 각종 행사에 얼굴을 자주 내밀고, 현안 챙기기에도 열심이었다. 관련 동정 자료도 서정협 권한대행에 비하면 배포 빈도가 높았다.

다만,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초량1지하차도가 잠겨 시민 3명이 숨진 것과 관련, 경찰이 수사를 통해 직무유기 등으로 검찰에 기소한 것이 부담이다. 당시 무리한 기소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선거에서는 악재다.

또 변 대행에 앞서 먼저 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고 박성훈 경제부시장이 먼저 사표를 낸 것도 부담이다. 시정 공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변 권한대행은 출마한다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에 나가지 않더라도 차기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초기 박원순 전 시장의 유고로 권한대행이 됐을 때 언론이나 주변에서는 “정치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는 전형적인 행정관료다”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그런 서정협 대행이 달려졌다는 게 서울시 안팎의 평가다. 초기와 달리 요즘은 언론에 얼굴도 자주 내밀고, 서울시 현안에 대해 자기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서울 ‘세종대로 사람숲길’도 안팎에서 이견이 있었지만, 밀어붙였다. 교통대란 우려와 달리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서 대행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보다는 다음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선거에 나갈 것이라는 소문이다. 구체적으로 강북의 용산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

물론 서 대행은 이에 대한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없고, 현재 이를 밝힐 단계도 아니지만, 그의 구청장 출마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시청 공무원들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알려진 이미지와 달리 적극성을 보이는 등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서 대행은 서울시 안팎에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직 한 광역자치단체장은 “대부분 행정관료는 공무원 특성상 스스로 옷을 벗고 나가서 정치에 입문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뜻하지 않게 시장 권한대행이 되면서 정치에 대해 눈을 뜨고, 자연스럽게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정치에 성공적으로 입문한다는 보장은 없다. 권한대행으로 지명도를 높이기는 했지만, 내부 경선과 본선을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그 압박감을 견뎌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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