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연착에 6개월간 고객상담센터 직원 괴롭힌 결과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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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연착에 6개월간 고객상담센터 직원 괴롭힌 결과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 김성곤 선임기자
  • 승인 2021.01.0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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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전화 38회, 843회 문자폭탄… 대법원 유죄 확정
악성민원에 시달린 직원 정신적 충격에 산재 판정 받기도
서울교통공사, 고객응대 감정노동자 폭력 무관용 대응키로
서울교통공사 고객센터에서 직원이 근무하는 모습. 서올교통공사 제공
서울교통공사 고객센터에서 직원이 근무하는 모습. 서올교통공사 제공

지하철이 늦었다고 시작된 6개월간의 항의 전화와 문자폭탄의 결과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었다.

누구나 지하철이 늦으면 불편을 느끼고, 불만이 쌓이지만, 홧김에 시작한 항의치고는 해도 해도 너무했고, 결말은 후회뿐이었다.

서울교통공사(공사)는 공사와 고객센터 상담직원 3명이 30대 남성 A씨를 지난 2018년 7월 업무방해죄 등으로 고소한 건과 관련, A씨가 지난달 1일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의 형이 확정됐다고 8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와 A씨의 악연은 지난 2018년 3월 12일 저녁에 시작됐다. 당시 A씨는 “지하철 2호선이 약 1~5분 연착되었다”며 공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담 직원에게 “연착에 대한 책임을 지고 통화료 및 소비한 시간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고객센터 직원은 사과를 했지만, A씨는 자신이 만족할 만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는 이유로 같은 해 9월까지 6개월간 38번의 전화와 함께 843번이나 문자를 보내며 욕설과 반말 등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서울교통공사는 설명했다.

특히 A씨는 “이번 주 내내 클레임을 걸어 귀찮게 하겠다” “개 같은 대우를 받고 싶냐, 너는 지금 개처럼 행동하고 있다” “너는 교환·반품도 안 되는 폐급이다” “전화 끊으면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보자” 등의 폭언을 지속해 직원들이 공포감과 자괴감마저 느꼈다고 한다.

직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A씨의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던 직원 B씨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지난해 1월 29일 업무상 질병(적응장애)으 산재 판정을 받기도 했다.

결국, 참다못한 교통공사가 나섰다. 결국, A씨를 업무방해죄 등으로 고소했고, 1심과 2심을 거쳐 지난달 1일 최종적으로 유죄가 선고된 것이다.

A씨는 자신의 양형이 과도하다며 항고 및 상고를 이어갔지만, 법원은 상담 직원들이 입은 정신적 피해가 적지 않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재강 서울교통공사 고객서비스본부장은 “고객 응대 직원에 대한 도를 넘어선 행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무관용 원칙하에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며 “지하철을 이용하는 고객 편의와 안전을 위해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고객 여러분께서도 직원을 인간적으로 존중하여 대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통공사는 A씨를 고소한 법률은 형법 314조(업무방해죄) 및 정보통신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 44조·74조(공포심·불안감 유발 문언·음향 등 반복 전송)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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