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자녀 둔 직원에서 감염 시작 추정
아파트형 밀집구조·안이한 대응 등도 한몫
확진자 외부 이송 등 특단의 대책 강구 중

그래픽 이미지 픽사베이
그래픽 이미지 픽사베이

수험생을 자녀를 둔 직원으로부터 시작된 서울동부구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섭게 늘어나고 있다.

법무부는 서울동부구치소 직원과 수용자 등 288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8일 이 구치소에서 18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포함하면 모두 475명이 감염됐다. 이에 따라 동부구치소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 누계는 전국 514명으로 늘어났다.

서울시는 이 중 510명이 서울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타시도 발생 확진자다.

첫 확진자는 동부구치소 직원의 가족인 학생이며 지난달 27일 확진됐다. 이후 이 직원을 통해 동료와 재소자에게 1차 감염이 이뤄지고, 이후 이들을 통해서 가족과 지인에게 n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법무부와 방역당국도 바빠졌다. 우선 법무부는 수용자의 증상이 심각할 경우 전담 병원에 입원시키고 형집행을 정지하기로 했다. 구치소 내 확진자를 외부로 전원시키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확진자를 새로 지은 구치소로 옮기는 방안과 병상이 비어 있는 정부 지정 생활치료센터로 옮기는 방안 등을 두고 법무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8일 방역당국의 협조를 받아 동부구치소 직원 425명, 수용자 241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직원 2명, 수용자 185명 등 18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법무부와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잠복기가 14일에 이르는 점을 고려해 지난 23일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직원 416명과 수용자 2021명에 대해 2차 전수검사를 실시해 24일 직원 2명, 수용자 28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서울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것과 관련, 밀폐형 구조를 꼽기도 한다.

이날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서울 동부구치소는 다른 구치소와 달리 아파트형 건물로 돼 있다”며 ”이곳은 모든 생활이 실내에서 이뤄진다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동부구치소의 대응이 안이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감염자가 나온 뒤 즉각 조치를 취하기는 했지만, 전수조사 등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감염원을 두고도 신입동에서 주로 감염자가 나오면서 재소자가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추적결과 직원으로 판명된 바 있다.

한편,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진료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사결과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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