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방송보도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나
직원 기사로 쓰고, 수당 200만원 부당 수령
근무평정용 센터장 도장 서장이 가져가 사용
소방청 실태조사 부산에서 전국으로 확대

소방청은 11일 부산소방본부 소속 소방 간부의 일탈행위와 관련, 전국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신열우 소방청장. 소방청 제공
소방청은 11일 부산소방본부 소속 소방 간부의 일탈
행위와 관련, 전국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신열우 소방청장. 소방청 제공

한 방송사가 보도한 부산소방본부 소속 소방간부의 갑질과 뇌물수수, 인사 전횡, 부당한 근무성적평정 등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관련자 징계와 함께 부산지역 11개 소방서와 58개 119안전센터에 대한 일제 복무실태 조사를 벌이는 한편 연말연시 특별 공직기강 확립과 연계해 부산은 물론 전국 소방관서에 대한 복무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JTBC가 부산소방본부 소속 직원들의 갑질피해와 뇌물수수, 근무성적평정에 대한 소방서장의 부당행위 등 보도와 관련, 설명문을 통해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기사에 따르면 한 소방간부는 부하 직원을 수시로 불러내 운전기사처럼 부리고 비상소집 땐 충무김밥이 먹고 싶다며 야식배달도 시켰다. 또한, 휴가를 쓰려면 음식 등을 상납해야 했고 쉬는 날 야간근무를 한 것처럼 허위로 꾸며 수당을 부당하게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소방청은 지난 11월 16일 부산소방본부 고충상담 건으로 접수돼 사실 확인 작업을 벌였다며 2018년 7월 16일부터 현재까지 부당하게 받은 수당은 14건, 200여 만원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소속 직원들에 대한 갑질행위도 사실로 확인돼 해당 소방간부에 대해 중징계 의결을 요구한 상태며, 부당 수령한 200여 만원의 수당에 대해서는 환수 조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승진심사 서장 마음대로, 1차 평가자 도장 가져가 사용했다는 보도도 사실로 확인됐다.

기사는 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소방사부터 소방위까지 승진심사는 119안전센터장이 먼저 1차로 평가를 하고, 2차 평가는 소방서장이 하는데 심사철만 되면 일부 소방서에서 서장 마음대로 평가하기 위해 센터장의 업무 도장을 가져간다고 보도했다.

소방청이 조사한 결과 근무평정과 관련한 서류 작성을 위해 센터장의 도장을 가져간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근무평정과 관련한 위반사항이 있는지를 철저히 조사하여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법에 따라 조치키로 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부산소방 내부 인사비리 11명 중 1명이 구속되고 10명이 정직·감봉 등의 징계처분을 받은 후, 불과 2년 뒤부터 8명이 줄줄이 승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해당자 모두 소방공무원 승진임용규정에 따라 승진임용 제한기간이 경과된 후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은 언론보도가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소방청과 부산소방본부(소방감사담당관)는 합동으로 14일부터 부산지역 11개 소방서와 58개 119안전센터 전체에 대한 복무관련 실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에서는 △갑질 피해 △부당·허위시간외근무 △허위출장 △음주운전·성비위 △직무태만 등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위법부당한 사실이 발견될 경우 공식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한 연말연시 특별 공직기강 확립과 연계해 부산지역을 포함한 전국의 소방관서까지 복무 점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만약 위법사항이 적발될 경우에는 경중에 따라 형사고발 조치 등 엄중 조치하기로 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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