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김진선 국장…574만원 장학회에 전달
“큰 액수 아니지만 학생들 학업에 도움됐으면”

김진선 행정관리국장(왼쪽)과 강서구장학회 송진수 이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서구 제공.
김진선 서강서구 행정관리국장(왼쪽)과 송진수 강서구장학회 이사장이 지난 10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서구 제공.

서울시 강서구는 명예퇴직을 앞둔 공무원이 마지막으로 받는 430번째 봉급 전액인 574만 1000원을 강서구장학회에 기부했다고 11일 밝혔다.

주인공은 김진선 행정관리국장. 김 국장은 지난 1985년 강서구청에 첫 발령을 받은 후 35년 10개월 동안 강서구에서 일해왔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430번째 그의 급여이다. 그동안 공직에 몸 담으며 의미있는 삶을 살았고, 받은 것이 많은 삶이었다. 받은 만큼 다 돌려줄 수는 없지만, 마지막 급여만큼은 그래도 세상에 내놓고 싶었단다.

김 국장은 “명예퇴직을 결심하면서 공직생활 중 지역주민들과 선·후배 공무원에게 받았던 사랑을 생각하며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방법을 찾다가 이번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기부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큰 액수는 아니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환경에 굴하지 않고 학업에 열중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뜸뜸이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코로나19로 생활이 어려워진 지역 주민들을 위해 3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동료들의 그와의 이별을 아쉬워한다.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철두철미해 선뜻 다가가기 어려워보이지만, 그동안 힘든 일을 많이 처리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자상하게 전수해주는 따뜻한 선배란다.

김 국장과 함께 일했다는 한 팀장은 “나름 업무추진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업무를 추진하면서 그동안 내가 자만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당시 과장이었던 김 국장에게 제대로 된 업무추진 방법을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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