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시행사가 지난주 내년 1월로 연기 통보”
건설사들 “인·허가 지연으로 올해 분양 어려웠다”
H2 770가구, H3 580가구…무주택 우선공급 전망
세종시 이전기관 공무원들이 분양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6-3 생활권 H2와 H3 블록 분양이 당초 12월 말에서 내년 1월로 미뤄졌다.
9일 세종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 HMG파트너스 등 사업주체는 사업추진 일정상 분양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하고, 이를 세종시에 통보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당초 이들 H2와 H3는 연내에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금호건설산업 측에서 지난주 전화가 와서 ‘올해 분양이 어려울 것 같다’고 통보했다”면서 “분양시기는 내년 1월 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호건설 관계자는 “사업단계별로 인·허가가 조금씩 늦어져서 분양을 내년으로 미루겠다고 세종시에 통보했다”면서 “그외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 도심에서 오송역으로 가는 BRT노선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6-3 생활권 H2와 H3는 6-4 생활권 해밀리와 마주 보는 곳으로 세종시의 신주거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아파트 분양에 당첨될 경우 5억원안팎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분석이다.
금호건설 등은 이곳 H2 블록에서 770가구, H3 블록에서 580가구 등 1350가구를 연내 분양할 계획이었다.
이처럼 H2와 H3 분양이 늦어지면서 세종시 이전기관 직원 가운데 특별공급 자격을 가진 수요자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도 무주택자에게 50%를 우선 공급하기 때문이다.
H2와 H3가 내년 초로 분양이 미뤄지면 무주택자들은 당첨확률이 높아지지만, 1주택자들은 무주택자들에게 50%의 물량을 당첨 확률이 훨씬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전기관 종사자들은 6-3 생활권 H2와 H3 블록의 연내 분양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일각에서는 “세종시가 대전에서 세종시로 이전을 추진 중인 중소벤처기업부 직원들을 위해 6-3 생활권 분양을 늦추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았었다.
세종시 이전 부처의 한 직원은 “같은 부서의 직원끼리도 무주택자 여부에 따라 입장이 크게 다르다”면서 “이전기관 직원 가운데 상당수가 분양을 받은 상태여서 무주택자는 상대적으로 당첨확률이 크게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H2와 H3 블록의 연기로 올해 12월에는 6-3 생활권 M2 블록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995가구만 공공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