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식사·초과근무·회의문화’ 4개 개선안 도출
사전 안건 개발, 워코숍선 실질적인 방안 논의
안건 선정엔 인사과와 경남도청노조 머리 맞대

20일 경남도청 충회의실에서 열린 '2020 도정혁신 문제해결형 공동수련' 행사에서 하병필 부지사가 참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20일 경남도청 충회의실에서 열린 '2020 도정혁신 문제해결형 공동수련' 행사에서 하병필 부지사가 참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출장 때 공유차 서비스 도입, 월 1회 자율식사의 날, 회의 때 명패·펜 준비금지…’

경상남도가 20일 조직 내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도청 중회의실에서 개최한 ‘2020 도정혁신 문제해결형 공동수련(원샷 워크숍)’에서 도출된 것들이다.

‘원샷 워크숍’은 KT의 ‘1등 공동수련(워크숍)’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발굴한 아이디어를 정책결정권자 및 소관부서가 현장에서 직접 검토하고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올해는 그 방식을 조금 바꿨다. 먼저 직원들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하는 과제만을 최대한 압축하고 관련부서 등이 사전 검토해 대략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공동수련 당일에는 해당 문제들과 개선방안에 대해 참석자들 간 심도 있는 토론을 벌여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모든 것을 깔아놓고 논의를 하는 것보다는 큰 주제들을 압축한 뒤 해결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을 간추린 뒤 실제 토론에서는 결실을 얻어내는 실용성을 택한 것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그간 수차례의 공동수련과 토론회 등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음에도 구체적 실행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남도는 이번 공동수련의 과제발굴을 위해 인사과의 직급별 익명채팅방과 경남도청노동조합 등을 통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심층 분석했다. 그 결과 직원들이 평소 가장 힘들어하고 꼭 해결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출장’, ‘식사’, ‘초과근무’, ‘회의문화’ 모두 4개 주제로 압축됐다.

이를 토대로 토론안건마다 참가자 전원이 분임토론을 진행해 세부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나온 것이 ▲출장 안건에서는 공유차 서비스 도입, 출장여비 개별 결제 ▲식사 안건에서는 월 1회 자율식사의 날 운영 ▲회의문화 개선안건에서는 내부회의·행사 준비절차 간소화(명패·펜 접시 준비금지, 인사말 작성금지 등) ▲초과근무 안건에서는 PC-OFF 데이 확대(부서장 → 담당사무관), 가족사랑의 날 지킴이 도입 및 오후 7시 이후 초과근무시간 불인정 등이다.

이 세부 실행방안들은 향후 내부 누리망(인터넷)을 통해 전 직원 의견 수렴을 거친 후 각 소관부서와의 협업으로 효과성·실현가능성 등을 검토해 도입할 방침이다.

공동수련에 직접 참여한 하병필 행정부지사는 “단순 문제제기 및 아이디어 제안 수준의 기존 공동수련과는 달리 당사자가 직접 책임의식을 가지고 토론에 임해 구체적인 해결방안까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에 도출된 방안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어 건전한 조직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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