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 쓰러진 시민 가슴압박과 AED로 구해
매년 심정지환자 소생술로 400여명씩 소생

지난 13‧14일 양일간 열린 ‘2020년 충남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논산소방서 김정헌‧황연화 소방장, 유현성‧이예지 소방교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출근 중 한 소방관이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구해 화제다. 사진은 ‘2020년 충남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논산소방서 김정헌‧황연화 소방장, 유현성‧이예지 소방교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 충남도 제공.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출근길 소방공무원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CPR)을 통해 소생시켰다고 16일 밝혔다.

주인공은 마포소방서 현장대응단에서 119구급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송용민 소방관. 그는 지난 9월 9일 아침 출근 중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승강장으로 향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한 시민을 발견했다.

“아저씨 정신 차리세요.” “일어나 보세요.” 주변 승객들이 쓰러진 시민을 깨우려고 애를 썼지만, 환자는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즉시 가슴압박 시행에 들어간 송 소방관은 역무원에게 119 신고와 함께 역구내에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다줄 것을 요청했다.

기도를 확보하고, 가슴압박을 병행하는 과정에 도착한 AED를 시행하자마자 환자는 의식과 호흡을 되찾았고, 주변 시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환자는 현장에 출동한 신도림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고, 이후 건강을 회복 중이라고 한다.

송 소방관의 순발력과 AED가 소중한 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7월 4일 노원역 승강장과 7월 2일 구로역 승강장에서 각각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이 공공장소에 설치된 AED를 통해 의식을 찾는 등 올해에만 공공장소 AED를 활용한 소생은 총 4건에 달한다고 서울소방본부는 밝혔다.

심정지 환자의 경우 뇌로 산소 공급을 위해서는 가슴압박을 통해 혈액을 강제로 흐르게 해야 하는데, 가슴압박 심폐소생술을 1분 내 시행할 경우 소생률 97%, 2분 내 90%, 3분 내 75%, 4분 내 50%, 5분 2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서울시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심폐소생술을 통해 소생한 환자는 2017년 434명, 2018년 420명, 2019년 465명에 달했다.

김현정 기자 hyun9593@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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