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교육청공무원노조-시도교육감협의회와 간담회
노조는 쌓인 얘기 쏟아내고…최교진 의장은 끄덕이고
2006년 이래 첫 간담회, 현안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

지난 12일 세종특별자치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사무국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조와의 간담회 모습. 교육청노조 제공
지난 12일 세종특별자치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사무국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조와의 간담회 모습. 교육청노조 제공

“얘기를 하기보다는 들어줄 줄 알고, 학교에 교사뿐 아니라 교육공무원도 있다는 것을 아는 분이었습니다.”(오재형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올라올 때와 달리 간담회가 끝나고 내려가는 길은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진영민 경남교육청노조 위원장)

“처음 갖는 간담회라 12곳 시도교육청 노조위원장이 참석했습니다.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습니다. 좋은 시간 가질 수 있게 먼 길 달려온 노조위원장단께 고맙습니다.”(최교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의장(세종시교육감) 페이스북)

지난 12일 세종특별자치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사무국에서 열린 노사 간담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이 보인 반응이다.

이날 평소 교원에 가려 존재감이 약했던 그들이어서인지 교직원노조 위원장들은 가슴 속 깊이 쌓여 있던 얘기들을 쏟아냈다.

“학교운영위원회 명칭을 교원을 교직원으로 바꿔주세요. 학교에는 교원만 있는 게 아니잖습니까.” “도서관 사서는 일·가정 양립 요원합니다.” “교육청별로 격차가 큰 성과상여금 지급률을 축소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요구가 있었다. 학교조직법제화에 대한 교육감협의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인원 확충 및 상위직급 확대, 그린스마트스쿨 민간투자사업(BTL) 계획의 중단 등이 그것이다.

간담회는 1시간 20분가량 이어졌다. 첫 만남치고는 긴 시간이다.

주로 듣는 입장이었던 최교진 의장은 학교운영위원회 간사로 참여하고 있으면서도 투표권도,결정권도 없는 교육청공무원의 현실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명칭을 교원에서 교직원으로 바꾸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 12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교육청노조의 간담회가 끝난 뒤 최교진(앞줄 왼쪽 네 번째)와 오재형(다섯 번째) 교육청노조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교육청노조 제공
지난 12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교육청노조의 간담회가 끝난 뒤 최교진(앞줄 왼쪽 네 번째)와 오재형(다섯 번째) 교육청노조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교육청노조 제공

또 학교행정실법제화에 대한 지원과 성과상여금 지급률 격차 해소 등에 대해서도 해법 모색에 나서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최 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간담회 사진과 함께 첫 번째 간담회에 대한 느낌을 적고, 노조위원장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세종시 교육감으로 재선 중인 최 교육감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대전충남지역위원회 공동대표를 역임한 바 있으며, ‘사랑이 뛰노는 학교를 꿈꾸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오재형 위원장은 “2006년 교육공무원노조 창립 이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으로,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다른 노조와의 자리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담회에 큰 노력을 기울인 김동열 세종교육노조 수석부위원장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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