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하루 만에 “시험관리 문제 있었다” 사과…수습안 발표
탈락자에 조정점수 줘 합격선 넘으면 필기시험 합격자 처리
형평성 차원 조정점수 받은 합격자와 일반 합격자 분리 진행
향후 감독자 교육·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관리 철저히 하기로

그래픽 이미지 픽사베이
그래픽 이미지 픽사베이

지난 19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순경 공개채용 필기시험에서 시험 시작 전 1개 문항의 유출 논란과 관련, 경찰청이 이번 시험의 모든 필기시험 불합격자에게 1문제 점수를 부여하기로 했다.

점수 부여를 통해 합격선에 드는 경우 모두 필기시험에 합격한 것으로 간주해 구제한다는 것이다.

경찰청은 2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치러진 ‘순경 공채 및 경찰행정학과 경력채용 필기시험’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한 뒤 이런 내용의 해결방안을 공개했다.

앞서 19일 치러진 순경 공채 시험 과정에서 필기시험 선택과목인 ‘경찰학개론’ 9번 문제가 잘못 출제돼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시험이 시작되기 전 정정된 문제를 칠판에 써 놓아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시험장에서는 휴대전화, 수험서 등 소지품 제출 전 변경된 문제가 공지되자 일부 수험생이 수험서에서 해당 부분을 찾아보거나 카카오톡 등으로 문제를 공유했다.

또 다른 시험장에서는 시험 시작 전 감독관이 해당 문제가 있는 페이지를 펼쳐 잘못된 부분을 고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때문에 일부 수험생들이 사전에 시험 문제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순경 공채 수험생 카페 등에서는 이 흑판에 적힌 시험문제가 나도는 한편, 1점차로 당락이 갈리는 판에 어떤 시험보다 공정해야 할 순경시험 문제가 사전에 누출돼 혼란을 일으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찰청은  “논란이 된 경찰학개론 9번 문제가 내용상 출제오류는 없기 때문에 정답을 4번으로 확정해 채점하고 기존에 공고된 지방청별 선발 예정인원에 따라 필기 합격자를 선발하겠다”며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또 이와 별개로 9번 문제로 인해 탈락할 수 있는 응시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모든 필기시험 불합격자에게 1문제 해당하는 조정 점수(3.5점)를 부여해 추가합격시키기로 했다.

이 점수로 인해 합격자 커트라인을 넘어서는 경우 필기시험 합격자가 돼 다음 채용 진행절차를 이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최종합격자 결정은 통합해 전형을 진행할 경우 경쟁률 상승 등으로 당초 필기 합격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조정 점수를 안 받고도 합격한 수험생과 조정점수를 받고 합격한 수험생을 분리해 채용 절차를 진행해 응시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번 공채시험의 형평성 논란을 계기로 시험감독관에 대한 감독 교육을 강화하고, 전자기기 등 응시자들의 소지품 관리도 철저히 하기로 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