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주여건 성숙·폐지 여론 따라 폐지 결정
대전·청주 등 인근 도시 통근버스는 늘리기로
그동안 “이주촉진·사회적 거리두기 역행” 지적

수도권과 정부세종청사를 오가는 통근버스가 오는 2022년 운행이 중단된다. 통근버스에 오르는 공무원. 서울신문 DB
수도권과 정부세종청사를 오가는 통근버스가 오는 2022년 운행이 중단된다. 통근버스에 오르는 공무원. 서울신문 DB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수도권과 정부세종청사를 오가는 공무원 통근버스가 오는 2022년부터 운행중단된다.

대신 대전이나 청주, 공주 등지에서 세종시를 오가는 통근버스는 지금보다 확대된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중앙부처의 세종청사 이전 및 세종권 정주여건 개선에 따라오는 2022년부터 수도권에서 세종청사를 오가던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수도권과 세종을 오가는 버스는 33개 노선에서 일 평균 38대가 운행 중이나, 내년에는 환승역 등 교통거점 중심으로 권역별로 노선을 통합해 약 40%를 감축 운행하고, 2022년에는 수도권 전 노선의 운행을 중단하게 된다.

정부세종청사의 수도권 통근버스는 수도권 거주 공무원들의 통근지원을 위해 2012년 53대 운행을 시작으로 매년 평균 약 20% 내외 규모로 감축·운행해 왔다.

하지만, 통근버스가 세종시 이전기관 공무원 등의 이주 촉진에 역행할 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행안부는 다만, 통근버스 운행지원을 청사 주변지역으로 전환해 조치원·대전·청주·공주 등에서 세종청사로 운행하고 있는 통근버스는 공무원들의 정주 지원을 위해 현재 운행노선을 유지하면서 이용수요를 감안해 필요에 따라 확대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통근버스 감축으로 당분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오송역 노선에 대해서도 통근버스 운행 대수를 증차하기로 했다.

정부세종청사가 위치한 세종시는 2012년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의 1단계 입주 당시 부족하던 주거 및 생활시설, 교통여건, 교육·문화·복지시설 등이 그간 단계적으로 확충되는 등 정주여건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는 받는다.

단계별 이전에 따라 매년 이주해 오는 공무원들도 많아져 세종청사 등 입주부처 공무원은 올 4월 기준 2개 중앙부처 19개 소속기관 1만 4664명에 달하고 있다.

조소연 정부청사관리본부장은 “2012년부터 수도권 거주 공무원들의 통근 지원을 위해 통근버스를 운행해 왔지만, 그간의 정주여건 개선사항을 감안해 2022년부터 운행을 중단할 방침이다”면서 “세종중심 근무가 정착될 수 있도록 입주부처 공무원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혁진 기자 rho@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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