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 지적장애인 시설 ‘동천의 집’에서 일해와
결혼후 퇴소 지적장애 20여 가정 자식처럼 돌봐
심희경씨 등 사회복지사 4명 등 7명도 상 받아

제18회 서울시 복지상 대상을 수상한 정현숙씨. 서울시 제공
제18회 서울시 복지상 대상을 수상한 정현숙씨. 서울시 제공

36년간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인 동천의 집에서 일하며 결혼 후 시설을 퇴소한 지적장애인 부부들의 친정엄마 역할을 도맡아온 정현숙씨가 ‘제18회 서울시 복지상’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시는 ‘제18회 서울시 복지상’ 대상에 정현숙씨를 선정하는 등 3개 분야에서 10명(단체)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정현숙씨는 지금까지 20쌍의 지적 장애인 부부와 퇴소 후에도 인연을 이어가며 집안 대소사부터 자녀양육까지 가족처럼 돌봤다.

정씨는 “제가 도운 20여 가정을 보며 지금 시설에 있는 친구들도 ‘형과 언니들처럼 자립하고 싶다’는 꿈과 희망을 갖게됐다”면서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으로는 복지 종사자 분야에서 장애인인권증진과 차별해소에 앞장선 심희경씨가, 자원봉사자 분야에서는 만 73세 나이로 1만 5000시간의 봉사를 계속해온 홍경석씨, 후원자 분야에서는 샤롯데봉사단이 각각 영예를 안았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는 시상식을 열지 않고, 수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직접 상패를 전달하기로 했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에서 이분들을 직접 뵙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어려운 시기에도 온정을 나누며 지역사회를 빛내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꼭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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