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해양수산과 주일규 주무관 연이거 기탁
위암 발병 때 성금 모금한 인천 서구에는 1000만원
받은 만큼 도움주고 싶어…독립운동 외증조부 영향도

인천 강화군 해양수산과 주일규 주무관이 31일 사랑의 열매에 1억원을 기탁한 뒤 강화군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화군청 제공
인천 강화군 해양수산과 주일규 주무관이 31일 사랑의 열매에 1억원을 기탁한 뒤 유천호 강화군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화군청 제공

공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에 처한 군민들을 돕는 데 쓰라며 1억원의 큰돈을 기부해 화제다.

인천시 강화군은 해양수산과에 근무하는 주일규 주무관(47)이 31일 군민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사용해 달라며 1억원을 ‘사랑의 열매’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주 주무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군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기탁의 배경을 짧게 설명했다.

하지만, 주 주무관이 이렇게 큰돈을 흔쾌히 기탁한 데에는 그의 병력 및 출신 배경과 무관치 않다.

그는 11년 전 위암으로 투병하다가 어렵게 이를 극복했다. 그때 그를 도와준 게 서구청 직원들이다. 동료는 760만원의 성금을 거둬서 그에게 전달했다.

이번 1억원 기탁에 앞서 최근 서구청에 역시 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며 1000만원을 기탁한 것도 바로 이런 고마움에 대한 답례다.

주 주무관은 당시 “‘병이 낫게 되면 서구청을 비롯한 사회에 꼭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의 외증조부는 독립운동가였다는 점도 그가 기탁을 이어가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독립운동가의 자손으로서 유지를 받들고, 내가 먼저 지역사회에 보답하겠다”는 생각을 평소에 품어왔다는 것이다.

주 주무관은 지난 2004년 7월에 인천시 서구 지역경제과에서 9급으로 공직을 시작해 2013년 강화군으로 전입했다. 이후 강화군 그 2019년 어촌뉴딜300사업 유치,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사업 해양수산부 승인, 강화군 종합발전계획 수립 등 수산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노혁진 전문기자 rho@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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