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에탄올 함량 60% 이상이면 ‘위험물’ 주의 당부

에탄올 성분이 60% 이상인 손소독제는 여름철 차량 안에 둘 경우 화재나 폭발의 가능성이 있다고 소방청은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외산과 국산 손소독제. 소방청 제공
에탄올 성분이 60% 이상인 손소독제는 여름철 차량 안에 두면 화재나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소방청은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청 제공

국립소방연구원은 19일 여름철 직사광선으로 실내 온도가 높아질 수 있는 자동차에 손소독제를 보관하면 화재 또는 화상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사용이 증가한 손소독제의 주성분은 불이 잘 붙는 에탄올이어서 여름철 온도가 높아질 수 있는 차량에 손소독제를 두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눈에 들어가면 각막에 화상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한 가정주부가 손소독제를 사용한 뒤 스토브에 불을 붙이는 순간 손과 팔에 불이 옮겨 붙어 3도 화상을 입는 사례가 있었다.

지난 7월 대구에서 5살 어린이가 손소독제를 사용하려다 용기의 내용물이 튀어 각막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국립소방연구원에서 지난 6월 경기도군포소방서에서 의뢰한 손소독제 14종을 분석한 결과, 국내산 2종과 외국산 5종의 에탄올 함량이 60%를 넘어 위험물안전관리법상의 위험물로 판정됐다.

손소독제의 주성분인 에탄올은 휘발성이 강하므로 뜨거워진 차량 내부에서 가연성 증기를 확산시킬 수 있고, 이 경우 라이터 불꽃 등의 점화에너지가 주어지면 화재가 발생한다.

또한 여름철 복사열로 온도가 높아진 차량 내에서 손소독제가 담긴 플라스틱 용기는 에탄올의 증기압이 높아지면서 터질 수 있다. 이때 내용물이 눈에 들어가면 각막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손소독제 차량 내에 보관하지 않기 ▲손에 바른 손소독제는 충분히 말린 후 화기 사용 ▲손소독제가 눈에 들어가지 않게 유의하고, 눈에 들어간 경우 흐르는 물로 씻고 병원에 가 응급처치를 받기 ▲손소독제 용기의 뚜껑을 잘 닫아 흘러나오지 않게 하기 등을 권고했다.

노혁진 전문기자 rho@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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