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김모 소방교 조난자 구조 중 급류 휩쓸려 숨져
조난객도 숨진 채 발견 돼…경찰 사고원인 조사 착수

사고가 난 지리산 피아골 계곡 모습. 소방청 제공
사고가 난 지리산 피아골 계곡 모습. 소방청 제공

지난 31일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서 급류에 휩쓸린 피서객을 구하려다가 김모(28) 소방관이 숨진 사고는 구조 안전줄이 끊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구조대원이 숨진 사고의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1일 소방청과 전남 구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구례군 토지면 지리산 피아골 모 산장 앞 계곡에서 순천소방서 산악119구조대 소속 김 소방교가 물에 빠진 피서객을 구하려다 계곡물에 휩쓸렸다.

김 소방교는 물놀이 도중 급류에 휩쓸린 피서객 B(31)씨를 구하려고 수중 수색 중 이날 오후 3시10분쯤 강한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김 소방교는 이후 18분 만에 구조됐으나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 B씨도 오후 6시44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청과 경찰은 잠수상태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던 안전줄이 바위 등과의 마찰에 의해 끊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지점은 평소 물살이 빠른 곳인데다, 최근 장맛비로 수량까지 크게 늘어 사고 위험성이 높았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다른 구조대원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당시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다. 구조장비 관리 실태 등 안전 규정 준수 여부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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