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육감,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노조의 말에 공감”
“승진 적체 해소 방안 등 요구안 최대한 개선해 나가겠다” 흔쾌히 약속
편경천 부교노 위원장, “실천이 중요…이행하면 박수치면서 협조하겠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왼쪽 세 번째)과 편경천 부산교육노조 위원장(네 번째) 등 노조간부들이 지난 14일 면담이 끝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교육노조 제공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왼쪽 세 번째)과 편경천 부산교육노조 위원장(네 번째) 등 노조간부들이 지난 14일 면담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교육노조 제공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이 부산광역시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편경천·부산교육노조)의 5개 항으로 된 개선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 교육감이 노조 요구를 전격 수용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그동안 소통부재로 빚어졌던 부산시교육청과 부산교육노조의 갈등도 해소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15일 부산교육노조에 따르면 앞서 지난 14일 편경천 부산교육노조 위원장 등 간부들은 김석준 교육감과 만남을 갖고 “자부심과 소신을 가지고 신명나게 근무를 하고 싶지만, 교육감과의 소통부재에 따른 소외감과 성취감 상실 등으로 직원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며 ‘5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김석준 교육감은 “조직을 운영함에 있어서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노조의 말에 공감을 한다”며 “노조의 5개 항의 개선 요구안에 대해 최대한 개선반영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하위직 지방공무원 6급 정년퇴직 보장 및 단위학교 승진 적체 해소방안 마련 ▲직업공무원과 정무직공무원의 협력방안 마련 ▲교육청 간부들이 책임지고 업무를 총괄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인사의 공정성, 원칙과 기준 준수 ▲공무원노동조합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부산교육 정책 방향성 공유 등이었다.

그동안 부산교육노조가 줄기차게 요구한 사안이지만, 부산시교육청이 보인 완고한 입장 등을 고려하면 수용이 쉽지 않은 것들이었다.

하지만, 김석준 교육감은 노조의 요구를 경청한 뒤 즉석에서 5개 항에 대해 최대한 개선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편경천 노조위원장은 “김석준 교육감이 노조의 요구를 흔쾌히 수용해 다소 놀라기도 했다”면서 “대화과정에서 교육감의 진정성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편 노조위원장은 “문제는 실효성 있는 실행으로, 노조는 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다만, 한꺼번에 못하더라도 하나씩 실천해나간다면 노조는 박수를 치면서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교육노조는 지난달 말 ‘정당성과 공정성이 무너진 부산시교육청’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부산시교육청의 소통부재를 맹비난한 바 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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