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고위험군 대상자 조기 발견 자살시도 방지 역할
올해는 96명 양성교육 실시…지난 3년간 380명 배출

경남소방본부는 지난달 22일부터 3일간 도내 소방공무원 96명을 대상으로 함안소방서에서 게이트키퍼 양성과정 교육을 실시했다. 경남도 제공.
경남소방본부는 지난달 22일부터 3일간 도내 소방공무원 96명을 대상으로 함안소방서에서 게이트키퍼 양성과정 교육을 실시했다. 경남도 제공.

경남소방본부는 소방공무원 자살 예방을 위해 게이트키퍼를 양성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생명사랑지킴이라고도 불리는 ‘게이트키퍼’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리·지원을 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자살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군 대상자를 조기에 발견해 전문기관의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중간에서 연결해 주거나, 자살 위기 상황의 발생 시 신속한 대응으로 자살 시도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경남소방본부는 지난달 22일부터 3일 간 도내 소방공무원 96명을 대상으로 함안소방서 대회의실에서 게이트키퍼(동료상담사) 양성과정 교육을 실시했고, 지난 3년간 총 380명의 게이트키퍼를 양성했다.

특히 이번 교육은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인 ‘보고·듣고·말하기’ 과정을 소방공무원의 특수한 근무환경에 맞춘 동영상으로 제작해 교육함으로써, 참여한 교육생들로부터 폭넓은 공감대와 높은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참여교육생 대부분은 재난현장 최일선에서 대응하고 있는 안전센터 및 구조대의 센터장, 팀장이다.

이들은 교육수료 후 주변 동료들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위험신호를 감지해 상담 또는 전문기관으로의 연계해 주는 등 동료 소방공무원의 자살사고 방지에 도움을 주게 된다.

2019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소방공무원 84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같은 해 소방청 자체 정신건강 설문조사 결과 경남도 소속 소방공무원 중 약 19.4%인 573명이 PTSD, 우울증, 수면장애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 본부장은 “참혹한 재난현장에서 기인하는 심리적 충격이 소방공무원들의 자살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장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과 심리안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및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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