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보건소 직원 5명 전원 치료제 개발 도우려 기증
지난 3월 집단감염 방역 활동 중 감염돼 완치 판정
“치료제 개발 돕고, 심리적 안정 되찾자” 동참 호소

경기 성남보건소 직원들이 혈장기증을 위해 검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코로나19 집단감염 때 방역활동 중 감염됐다가 완치판정을 받았다. 성남시 제공
경기 성남보건소 직원들이 혈장기증을 위해 검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코로나19 집단감염 때 방역활동 중 감염됐다가 완치판정을 받았다. 성남시 제공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기증은 혈장치료제 개발을 앞당기는 지름길입니다. 기증에 동참해주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보건소 직원이 혈장기증에 전원 동참해 화제다.

성남시는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된 성남시 분당구보건소 직원 5명 전원이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을 기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직원은 성남시 관내 집단감염 사태 때 역학조사 및 긴급대책반 활동 중에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받고 완치됐다.

이들은 현재 지난 22일 고려대학교안산병원에서 신체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선별검사를 거쳤으며, 25일부터 순차적으로 혈장을 기증하고 있다.

혈장은 혈액에서 백혈구와 적혈구를 제외하고 면역에 중요한 단백질이 포함된 액체 성분으로 완치자의 혈장에는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항체가 있기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치료제 개발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혈장치료제 개발에는 최소 100명 안팎의 완치자 혈장이 필요하지만, 신분 노출을 꺼리는 완치자들이 많아 혈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완치자 혈장 기증은 고려대학교안산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경북대학교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전국 4개 병원에서 받고 있으며, 먼저 선별검사를 통해 헌혈 가능 여부를 진단한 뒤 그다음에 혈장성분헌혈(약 500ml)을 하게 된다.

기증자들은 “혈장치료제 개발로 코로나19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혈장 기증에 동참했다”며 “보다 많은 완치자가 혈장 기증에 참여해 혈장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고, 나아가 코로나19 완치자라는 사회적 낙인과 심리적 불안을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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