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공무원노조, 우정사업본부 창립 20주년 성명
“포스트 코로나시대…우편물 감소 등 우본의 위기”
“우정청, 일반회계 전환 피케팅 아닌 실현의 문제”
“우본 조직 융화, 혁신 대안 모색도 같이 할 용의”

지난해 10월 24일 우정사업본부 앞 우본공무원노조 지부장대회에서 현장 지부장들이 현장의 의견을 리본에 써서 묶어 놓은 모습. 우본공무원노조 제공
지난해 10월 24일 우정사업본부 앞 우본공무원노조 지부장대회에서 현장 지부장들이 현장의 의견을 리본에 써서 묶어 놓은 모습. 우본공무원노조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철수·우본공무원노조)이 우정사업본부(우본) 출범 20주년을 맞아 30일 성명을 내고 우본의 대변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우본공무원노조는 “지금은 비상한 시기”라며 “우정사업본부의 혁신과 변신, 제 직원과의 갈등 해소에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노조가 우본의 위기에 대한 공감과 함께 혁신과 화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협조와 노사 공동 대안 모색을 강조한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조는 이날 “우정사업본부는 2000년 7월 1일 출범 이후 주어진 자율성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기업으로서의 공적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면서 “그럼에도 공적 노동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누구보다 우정사업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 노동자들을 비롯한 우정사업본부에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안전부가 다수 부처 간 공동으로 활용 가능한 디지털 고지·수납 공통기반을 구축함에 따라 우편물량(세입)은 2019년 기준 전체 전자고지 대상우편물 8억 8900만 통(4727억원)의 58.3%인 5억 1900만 통(2057억원)이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민의 조세로 운영되는 일반회계’와 달리 ‘종사원들의 자체 수입으로 운영되는 특별회계’의 적용은 우정사업본부의 생존에 심대한 위기로 작용할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지적했다.

우본공무원노조는 특히 “‘우정청 설립’, ‘일반회계 지원’ 등은 더이상 피케팅 문구로만 취급돼서는 안 된다”면서 우정사업본부의 공적 역할을 강화하고 임기제 공무원이 아닌 정무직 기관장으로 하여금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우정청의 설립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현 위기를 극복하고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인 일반회계의 지원은 우정사업본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신뢰가 형성되어야 위기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본공무원노조는 “현재 우정사업본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공무원과 비공무원, 행정·기술직과 우정직 등 직렬 간의 갈등으로 인해 우정사업의 발전을 위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창구·지원분야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런 갈등 해소를 위해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동조합은 우정사업본부 내 제 노동조합 및 단체와 교류해 연대·협력하고, 필요하다면 그를 위한 대안 모색도 함께할 것이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금은 비상한 시기로, 디지털 고지서와 코로나19는 우리 모두가 경험하지 못한 위기로 다가와 있으며, 우편을 중심으로 한 우정사업 전반의 혁신을 강제하고 있다”면서 “우정사업본부 출범 20주년을 맞이해 우정사업본부의 7000여 행정·기술직 공무원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동조합’은 우정사업본부의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혁신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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