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34%
지방공무원은 남성 비중 18%에 그쳐
지자체장 눈치 보이고 분위기 덜 성숙

공무원 성별 육아휴직 비율 추이
공무원 성별 육아휴직자 추이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비교적 높은 국가공무원

육아휴직을 사용한 국가공무원 가운데 34%는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육아휴직을 사용한 지방공무원 가운데 남성의 비중은 19%에 그쳤다.

28일 인사혁신처 정기인사통계와 e-나라지표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9년에 육아휴직을 사용한 국가공무원은 모두 9971명이었다.

이는 2018년에 비해 8.2% 증가한 것으로, 이 가운데 남성 공무원은 3384명으로 33.9%에 달했다.

반면 같은 해 지방공무원은 1만 1802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고, 이 가운데 남성 공무원은 2290명으로 19.4%에 그쳤다.

한편, 민간근로자의 경우 2019년에는 10만 5165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고, 이 가운데 남성근로자는 2만 2297명으로 21.2%이었다.

공무원 육아휴직자 중 남성공무원 비율 추이
공무원 육아휴직자 중 남성공무원 비율 추이

“분위기가 아니다”

왜 남성 공무원 육아휴직자 비율에서 지방공무원 유독 낮게 나타날까.

“(남성 공무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분위기가 아닌 거죠”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있다는 경기도 남양주시 공무원 A씨(여·33)의 말이다.

A씨는 이어 “예전에는 남성 공무원이 육아휴직을 쓰는게 튀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그정도 까지는 아니다”라면서도 “여전히 남성 공무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쪽에서는 문화의 차이를 이유로 들기도 한다. 육아휴직 문화가 활성화된 국가기관과 달리 지자체에서는 분위기가 덜 성숙됐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시·군·구의 경우 인원이 적은데다가 지자체장의 눈치를 봐야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9년간 육아휴직 사용자 꾸준히 늘어

한편 출산휴가 사용자수는 지난 9년간 국가·지방공무원은 물론, 민간부분까지 약 2배로 늘었다. 다만, 이 가파른 증가세는 남성근로자의 육아휴직 신청이 대폭 늘어난데 따른 것이었다.

지난 9년간 국가직과 지방직 가리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공무원은 80% 이상 증가했다. 민간의 경우 94%에 달하기도 했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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