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채용 시험…반바지에 슬리퍼지만, 마스크는 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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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채용 시험…반바지에 슬리퍼지만, 마스크는 필수였다”
  • 김성곤 선임기자
  • 승인 2020.06.20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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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개 시도서 소방공무원 채용 필기시험 시행
정문부터 철저히 체크 시험장도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19에도 지방공무원 등 중요 시험 무난히 치러
당국·응시생 합작품… 큰 사고 없었지만, 자만은 금물
2020년 소방관 신규 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진 20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청원중고등학교 정문으로 응시생들이 시험을 보기 위해 속속 입장하고 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2020년 소방관 신규 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진 20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청원중고등학교 정문으로 응시생들이 시험을 보기 위해 속속 입장하고 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꼭 합격하세요.” 소방공무원 신규 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청원중·고등학교 정문.

이날 1000여 명의 응시생이 소방공무원의 꿈을 안고 청원중·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을 찾았다..

아침 8시도 안 돼 시험장에 도착한 응시생이 있는가 하면 정문 통과 제한 시간인 9시 30분이 다 돼 헐레벌떡 달려온 응시생도 있었다.

슬리퍼에 반바지까지…. 편안한 복장이지만,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통과할 수 없다. 정문에는 공무원 학원에서 나와 홍보 팸플릿을 나눠주면서 “합격하세요”를 외친다.

정문에서 시험장까지 가려면 몇 단계는 더 거쳐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때문이다.

이날 시험은 전국 17개 시도 119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시험실은 모두 2659개. 한 실당 20명 이하로 수험생을 제한하고, 거리도 1.5m 이상 유지키로 하면서 시험장이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4830명을 뽑는 이날 시험에는 모두 5만 2459명이 접수했다. 이 가운데 3만 5000명 안팎이 실제 시험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응시생은 합격이 최우선이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수험생 안전이 최우선이다. 인력 충원도 중요하고, 이를 통한 청년 실업 해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코로나19로부터 응시생과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방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일인 20일 시험실 입실에 앞서 응시생의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소방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일인 20일 시험실 입실에 앞서 응시생의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응시생들은 오전 9시 3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착석해 감독관의 안내를 받았다.

시험 시간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경력경쟁은 11시까지 60분, 공개경쟁은 11시 40분까지 100분간 치러졌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과 119구급대 차량이 운동장에 대기했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
코로나19로 공무원 시험 등이 줄줄이 연기된 뒤 6월을 전후해 시험이 재개됐다.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시험이 지난 5월 16일 1만여 명이 응시한 가운데 치러졌고, 지난 13일에는 8·9급 지방공무원과 교육청공무원시험이 20여만 명이 응시한 가운데 치러졌다.

그동안 굵직굵직한 시험이 치러졌지만, 큰 무리 없이 시험을 마쳤다는 게 방역당국의 평가다.
이에 따라 인사혁신처는 ‘K방역’ 못지않게 코로나19 속 시험 관리에서도 한국의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개선할 점도 적지 않다는 게 응시생들의 지적이다.

5급 공채 때에는 옆줄과의 거리는 충분했지만, 앞사람과의 거리는 너무 가까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이날 소방관 시험에서는 수험번호를 기준으로 시험장을 배치해 응시생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경기도 구리시에 사는 H씨는 “거주지가 아니라 아마 수험번호로 끊어서 그렇겠지만, 부천까지 와서 시험을 보느라 불편하기는 했다”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와중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것만도 다행”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재개된 공무원 시험이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당국의 철저한 준비와 응시생들의 적극적인 협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몇 차례 시험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고 방역에 대한 자세가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는 게 방역 당국의 지적이다.

김성곤 선임기자·송민규 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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