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무원 8·9급 24만, 교육공무원 5만 등 29만 접수
실제 응시자는 20만명 선…자가격리자는 3명에 그쳐

13일 오전 서울시 9급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이 치러지는 윤중중학교에 수험생들이 입장 전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지방공무원 8·9급과 지방교육청 공무원 공개경쟁 채용시험이 13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실시됐다.

올 들어 최대 규모인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지는 시험이어서 수험생 안전이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100분간 치러진 이날 공무원 시험 접수자는 모두 29만명에 달한다. 지방공무원 접수자가 24만 531명으로 10.4대 1, 지방교육청 공무원 접수자가 5만 533명으로 13.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시험은 올 들어 치러진 공무원 공채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앞서 5월 16일 진행된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1차 시험 때는 1만 2000여명이, 같은 달 30일 치러진 순경 공채시험에는 5만여명이 접수했다.

공무원 시험의 경우 보통 시험 결시율이 3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20만명이 시험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6일 치러진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시험은 예년보다 5%포인트가량 낮은 65%의 응시율을 보였다. 앞서 2월에 치러진 법원 9급 응시율은 65%로 역시 5%포인트가량 낮게 나타났다.

정부의 최대 관심사는 수험생 안전이다. 이중삼중의 방역조치를 했지만, 많은 인원이 시험을 치르는 데다가 최근 들어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숨은 전파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시험장 내 감염 차단을 위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응시자 간 1.5m 이상 거리두기, 입실 시 손 소독 및 발열 체크, 의심환자 격리시험 등의 대책을 시행했다.

13일 오전 서울시 9급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이 치러지는 윤중중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장을 확인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이를 위해 1실당 30명 수준이던 시험실을 20명 이하를 원칙으로 배치했다. 전국적으로 러진 시험장 80%가량이 20명 이하로 치러졌다.

이날 시험에서 치 분류돼 별도 장소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3명이다. 경기 지역 지방공무원 응시자 1명과 인천시교육청 공무원 응시자 1명 등 2명은 집에서 시험을 치렸다. 나머지 1명은 경북 지방공무원 응시자로 폐교인 풍천중학교에서 시험을 보았다.

당초 자가격리자가 집에서 시험을 치를 경우 심리적 상태 등을 감안하면 일반 수험생에 비해 유리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그 수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한편, 감염병으로 인한 재택시험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서울과 대전 등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한 바 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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